2002-08-05 15:45
직격인터뷰/물류혁명코리아 윤장석 대표이사 "기업의 관심과 인식 뒷받침돼야 컨설팅 효과 배가"
"기업의 관심과 인식 뒷받침돼야 컨설팅 효과 배가"
산학연 전반에서 물류발전 위한 지원자 역할 수행할 터
윤장석 컨설턴트는 물류혁명의 대표이사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문물류컨설팅사로서의 이름을 알리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다. 그동안 CJ GLS, 유한양행,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여러 기업들에 효과적인 물류시스템을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해왔고, 지금도 역시 우리 물류산업의 한 가운데서 이러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물류와 경영은 윤장석 대표를 만나 우리 기업의 물류에 대한 인식, 그리고 물류컨설팅과 관련 시스템 구축 현황 등을 진단해 보았다.
물류혁명코리아의 컨설턴트 겸 대표이사로 계신데, 물류 컨설팅사로서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지난 2000.12월에 물류혁명일본(1998년 설립)과의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설립되어, 기업물류에 대한 컨설팅과 솔루션 업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비록 짧은 역사이긴 하지만 CJ GLS, 유한양행,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의약품물류센터 등 여러 기업들과 ‘물류효율화 달성’이라는 과제를 함께 수행해 왔습니다. 현재는 컨설팅과 솔루션 부분에 각각 50%의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데, 동양그룹기획실을 비롯해 물류 컨설팅을 해왔던 김영철 수석컨설턴트와 삼성SDS와 IBGEN에서 SCM 전문가로 활동했던 최정순 팀장이 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임원으로는 물류혁명일본의 무라야마 사장과 BCG 컨설팅사 출신인 데라우찌 이사를 두고 있습니다.
물류컨설팅이라는 프로젝트에 비한다면 분명 회사의 역사는 짧은 편입니다만, 개인적으로도 대외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회사 역시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요?
물류컨설팅 업체로서의 성격이란 단순히 영업과 실적만을 얘기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고 봅니다. 업계 전체의 현실과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학회 활동이나 정부관련부처에 몸담는 일은 당연한 수순인 셈입니다. 학회로는 한국SCM학회, 물류학회, 영국물류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정부기관으로는 정보통신부 물류정보화 포럼의 위원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경희대학교 물류/SCM 전문강사로 출강하고 있으며, 온라인 상으로는 대한상공회의소 사이버 SCM 전문가 과정을 통해 역시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대외활동은 개인적으로나 회사 측면에서 전문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회사로서도 해외의 제3자 물류 선진 기업을 방문하여 벤치마킹의 호기를 마련해 산업현장과 학계, 정부기관을 잇는 연동체제를 갖추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한편 그동안의 국내 실적으로는 (주)효성, CJ GLS, 쥴릭파마코리아, LG전선, 범한물류, 호남석유화학, 현대택배, SKC&C 등을 고객사로 꾸준한 관계를 맺어 오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기업의 물류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효율적인 정보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전 사업 분야에 이 같은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아 시장도 그다지 크지는 않습니다만, 얼핏 막연하게만 얘기되어지는 물류정보시스템의 효율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언제나 물류를 뒷전에 두고 경영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R&D나 생산 등에 견주어 보았을 때도 언제나 투자순위는 뒤처져 왔습니다. 허나 이제는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물류는 커다란 변화의 가운데 서게 되었고, 세부적으로는 화물의 분류기술, 화물위치추적, GPS, 바코드기술에 이르기까지 상당 부분 진전이 이뤄졌습니다.
따라서 물류정보시스템은 기업 전체에 경비절감이라는 현실적인 이득은 물론이고,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반길만한 체제입니다. 기업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면으로는 이러한 정보시스템 도입 경향이 공장의 자동화에 비교해 얘기되기도 하지만 ‘인력 감축’이나 ‘단순 대량생산’이라는 개념과는 분명 다릅니다. 물론 그 성과도 다른 성격을 띠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기업은 이러한 점에 집중해야 합니다.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보다는 그 결과에, 실패의 우려보다는 성공의 열매에 가능성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물류정보시스템 도입에 과연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여러 기업들과의 접촉을 통해 그들의 준비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정보시스템 도입은 무엇보다 그 목적과 범위를 확실히 규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 기업들이 정보시스템 도입에 있어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일반적인 견해는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서두르는 경향도 문제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격으로 어느 기업이 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소문이 나돌면 경쟁구도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듭니다. 따라서 그 후에 겪게 되는 건 무수한 시행착오뿐입니다. 이는 곧 기업의 물류나 정보담당중역들이 물류시스템 도입 목적을 간과하고, 해당 기업에는 전혀 맞지 않는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름 있는 외산 솔루션에 무작정 기대에 보려는 경향도 우려되는 일입니다. 국내 기업에의 적용가능성을 충분히 타진해보지 않고 실정에 맞지 않는 시스템을 도입하다 보니, 정작 필요한 정보시스템을 도입할 무렵에는 부정적인 편견으로 똘똘 뭉쳐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 혈연, 지연 등의 관계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비효율적인 관행은 여전히 우리 기업의 물류정보시스템 도입에 대한 준비 수준이 낮다라고 평가할 요인이라 하겠습니다.
우려하시는 바대로 우리 기업들에게 이러한 인식부족은 분명 개선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허나 이미 물류에 관련한 여러 정보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거나 예정 중인 기업도 상당합니다. 그렇다면 이들 기업은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업계로의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이미 언급한대로 우리나라의 대기업의 예를 들어 잠깐 들어보자면, 대부분 초기단계에서부터 외국계 컨설팅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곧바로 구축에 들어갑니다. 허나 그 성공률은 언제나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 그들의 물류, SCM 기반구조가 엄연히 우리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시스템 구축 시에 요구되는 여러 사항들을 한 업체가 모두 감당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벤더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입니다. 제품 또한 적용성, 연동성이 뛰어난 패키지가 훨씬 실용적이고 경제적입니다. 대략 관련 시스템의 수명을 3~5년 정도로 잡고 변화가 심한 고객의 요구나 거래형태를 감안해 보았을 때도, 패키지 제품의 효과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따라서 각 기업은 자사의 수준에 맞는 패키지 제품을 선정해 실질적인 투자 대비 성능효과를 최대한 끌어내야 합니다.
우리 기업은 현재 물류정보시스템 도입에 점진적인 수순을 밟아가야 때입니다. 기업의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조급함 탓에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점검해 간다면 분명 그 효과는 실질적인 결과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조현주기자(chjcho@ksg.co.kr/물류와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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