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10 10:59

외항업계도 곧 여성파워시대 도래

우리나라 해운업계가 21세기에 걸맞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에는 다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외항선에 대한 여성 선원들의 근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이제 국내 해운업계에도 여성들에게 있어 높디높은 장벽을 허물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육상근무와 해상근무와의 임금격차나 근무환경이 확연히 차이를 보이면서 우리 외항업계는 선원 구인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이에 따라 중국 교포선원이나 동남아선원들을 고용하면서 선박을 운항시키는 고육책을 썼던 것이다.
물론 이같은 선원비 절감책은 이미 선진해운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일로서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선원에 대한 직업적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관계당국이나 업계는 양질의 선원을 구하기 위해 고심해 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외항선에 근무하는 여성 선원들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양부의 보도자료를 접하면서 세상이 많이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고 있다.
남성들이 일하기에도 힘든 열악한 근무조건을 이겨내며 여성들이 외항선을 승선해 배를 운항시키고 있다는 데, 일단 이들 여성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여성파워가 해운업계 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전만해도 전무했던 여성 외항선 선원이 최근에는 약 40명정도가 근무하고 있고 그 증가추세도 빠르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모두 해기사 면허를 가진 간부급 선원들이라 앞으로 기대가 더욱 크다.
해기사란 주로 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면허시험을 거쳐 선박의 항해사나 기관사로 근무하게 되는 전문직종으로 보통 해기사로 10년 넘게 승선하면 선장이 되니 여성 외항선 선장의 탄생도 멀지 않은 듯 보인다.
한국해양대학교에서 항해과나 기관과 모집에 여성을 포함시킨 지 오래돼 이같은 현상은 예견된 일이지만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보니 우리 해운업계에서의 여성파워 역할이 기대될 만 한 것이다.
외항선박은 한 번 출항하면 보통 2~3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해기사들은 연간 약 8개월이상을 선박에서 보낸다. 선박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수개월을 생활한다는 것은 왠만한 남성들도 견디기 어려운 힘든 여건이기에 최근 여성들의 외항선 승선근무는 보수적인 해운업계 종사자들의 인식의 대변화를 촉구하게 될 것이고 해운업계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인식도 매우 친화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사안이기에 그동안 배를 탈때 금기로 했던 여성들의 승선을 옛날얘기로 돌리고 여성 해기사들의 급속 확산의 고무적인 영향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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