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04 10:43

물류인 칼럼/용성 TLS 이강성 대표이사

난립하는 랙시장, 표준 사양 제정 시급

물류센터의 대형화, 집약화, 입지의 변화

과거 500~1,000평 규모의 물류센터에서 요즘에는 2,000평 이상 10,000평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가 건립되고 있다.
이는 분산되어 있던 물류의 기능을 한곳으로 집약시켜 운영 인건비 및 재고 절감, 계획 배송 등의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전체 물류 코스트를 낮추고 이를 통해 기업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과거 김포공항과는 달리 인천공항이 개항하면서 경기북부 및 인천지역이 새로운 물류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부지 확보가 용이치 않아 서해안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발안, 화성 지역에 새로운 물류센터 입지를 선정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용인, 광주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경우에는 예전에 비해 건폐율과 용적율이 낮아지면서 물류센터 신축 시 부지의 효율적 활용 측면과 창고사업주의 수익률 측면에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앞으로 창고 임대료의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생각된다.

제 3자 물류시장 뜨겁다

최근 하역, 운송, 보관 등 물류 업무 전반을 Out-Sourcing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업체, TPL 공급 IT업계, 물류센터 운영업체 등은 물류 Out-Sourcing 시장, 이른바 “제 3자 물류시장”을 잡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3자 물류계약을 맺어 괄목할 만한 물류비 절감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3자 물류가 보편화되어 있는 추세다.
따라서, 국내의 기업들도 물류비 절감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관심을 갖고있는 추세여서 앞으로 제 3자 물류시장의 더욱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랙 시장의 경우 연간 400억 정도의 매출규모를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경기가 둔화되었으나 현재는 다소 살아나는 분위기여서 시장규모가 작년에 비하여 상승할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랙 회사로서 기본적인 규모를 갖추지 못한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하여, 수주시 단가는 계속 내려가고 제살깍아먹기식의 경쟁이 되풀이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랙 업체간 경쟁의 심화를 불러 왔고, 다시 수주시 저가 경쟁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저 품질의 설비로 인한 부실공사를 유발하고 있으며, 매출에 비해 이익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빚고 있다.
또한 각 업체별 랙 사양이 통일되어가고 있으나 아직도 표준사양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제품의 품질이나 업체의 신뢰도보다는 가격에 의해 발주가 결정되는 현행 경쟁입찰의 문제점도 랙 업체의 부실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20여개의 랙 업체 중 상위 5~6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연 매출액 10억 미만인 업체들로서 대부분이 영세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업계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모임이 만들어져 랙 시장의 과당경쟁을 조금이나마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품질면에서 랙은 우리나라도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옴으로서 선진국에 비해 뒤질 것이 없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좀더 다양한 Item을 개발하여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의 다양화를 추구해야 한다.
단순히 랙 제품 판매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물류시장 개척에 노력해야 한다.
일례로 TL Korea는 www.tlkorea.co.kr (종합물류사이트)을 운영함으로써 화주와 창고사업주를 사이버 상에서 직접 연결하기 위한 종합물류컨설팅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또한 화주가 원하는 지역, 원하는 가격, 원하는 설비를 적시에 공급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물류컨설팅, 랙 제조 및 판매, 창고바닥 시공, 구인/구직 그리고 인터넷사업 등 물류관련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건설분야에서는 TL Korea는 각별한 호응을 받고 있는데 지난 해 12월 11일에 오픈한 용인 양지물류센터(11,000평)에서 랙 설비와 바닥공사를 펼쳤으며 랙 설비의 경우 국내 최고규모의 하이랙을 선보일 바이다.
현재 국내는 물론이고 동남아에서 최대 규모인 (주)세일철강의 이천물류센터(51,000평)를 건설 중에 있으며 이 물류센터는 건설의 전 과정인 부지선정, 건축컨설팅, 물류컨설팅, 화주입주 등을 일괄 수행함으로서 약 30%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 또한, 준공전에 이미 화주입주를 완료시켜 창고 공백으로 인한 임대손실을 없앴다.
이렇듯 랙업체도 새로운 물류사업으로 사업의 다양화를 이루어야 한다.
난립하고 있는 랙시장의 부흥을 위해서 정부에 다음 사항을 건의한다. 랙 제품의 경우 KS규격이 제정되어 있으나, 주로 대략적인 규격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랙 제품은 보관품의 무게와 형상에 따라 사용부품의 두께, 특히 랙 Post와 Load Arm의 상세한 사양을 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표준사양을 빨리 제정하여 누구나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랙 제품의 공급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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