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6 11:13
(거제=연합뉴스) 이종민기자 = 대우조선 노조원 20여명은 4일 오후 조선소내 제
1 현장본부건물 3층 인력팀 사무실에서 외주작업 반대와 회사측의 노조원 폭행사태
책임을 요구하며 9시간여 동안 동안 농성을 벌였다.
노조원들은 이날 낮 12시께 시너통과 각목 등을 소지하고 인력팀 사무실에 들어
가 회사측의 작업물량 외주화 반대와 출근투쟁에 나섰던 노조원을 폭행한 직원들의
처벌을 요구하며 오후 9시까지 농성을 벌였다.
특히 회사측의 농성 해산과정에서 화재가 발생, 소파와 천정 일부가 그을렸으며
양측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20여명의 근로자들이 상처를 입고 인근 거제 기독병
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회사관계자들의 접근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은 소화기에 의해 즉시 진화,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 않았다.
농성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조선소 복지관 앞에서 물량 외주화 반대
를 요구하며 출근투쟁을 벌이던 중 회사관계자 50여명이 집회장소로 몰려와 폭행을
가해왔다"며 "폭행가담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강력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
다.
이날 아침 폭력사태로 노조 조직부장 정모(32)씨 등 노조원과 회사관계자 1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이날 수적 우세를 앞세운 회사측의 폭력을 묵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무리한 해산과정에서 또 다시 부상자가 속출됐다"며 "폭력 가담자를 경찰에 고발하
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출근투쟁을 마치고 해산하는 과정에서 근
로자들간에 욕설이 오가면서 우발적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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