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3 16:40

춘투없는 해운항만업계를 위해

노조의 춘투는 항상 긴장하게 한다. 특히 올해는 발전노조의 발전소 민영화건에 대해 극렬히 반대하는 파업이 클로즈업 되면서 앞으로 춘투의 향배가 매우 주목된다. 발전조노의 파업이 다행히 극적인 노정간 합의점을 찾아내며 일단 파업종결로 마무리는 됐으나 이 여파는 타 노조측으로 번져 올 춘투의 투쟁정도는 예사롭지 않을 조짐이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금년은 노조측의 위상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더욱 목청을 높일 것이 예상된다.
해운항만업계도 노조의 춘투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운송분야의 노조파업은 물류대란을 야기시켜 국가경제의 대동맥이 멈춰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비화될 수 있수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지난 4월 1일부로 항만요율을 5.8% 인상해 항운노조측에선 임금협상에 있어 이를 빌미로 높은 인상률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고 항만노동자의 상용화 문제가 금년에는 사실상 완전 가시화되어 결론을 얻어내려고 정부측에서도 벼르고 있어 노?사?정간의 의견 조율이 일찌지 시작돼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해운항만관련 노조들은 과거 영국이나 호주 그리고 유럽 항운노조들과는 달리 아직 크게 과격한 행동을 보이며 장기 파업에 돌입한 경우 극히 드물었다. 이는 물론 국가경제를 생각하고 물류대란을 막자는 노.사.정간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규 항만개발이 줄을 잇고 항만개발이나 항만운영에 있어 외국 유수의 항만운영업체들이 국내항만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노.사문제가 제기될 소지가 큰 것이다.
외자유치를 통해 국내항만을 개발하고 항만운영의 선진화와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는 행정당국은 보수성이 강한 국내 해운항만산업분야에서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대책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존 국내 항만업체와 외국진출업체간의 경쟁이 앞으로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고 이로인한 항만노무자간의 이해관계도 크게 표출될 수 있어 사전에 노.사 관계를 원만히 이끌도록 행정적인 지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해운항만업계 노조들만의 노력으로 원만히 노.사 관계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노총 산하 운송노조들이 한때 경부고속도로를 차단하고 파업을 함으로써 우암부두와 신선대부두등의 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물류대란 직전까지 왔던 사례를 우리는 근래에 볼 수 있었다. 여타 노조들과의 연대 파업이 가능한 항운노조나 운송노조의 경우 독단적인 파업보다는 여타 노조들을 지원하는 연대파업에 참여할 수 도 있어 노.사.정간의 문제점을 사전에 완전 차단하고 미리미리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프랑스의 르아브르항이 최근 노.사협조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외신을 접하면서 올 우리 해운항만업계에도 노사간의 대립없는 조용한 봄철이 지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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