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1 10:54

물류동향1/산자부, "유통산업 EDI 표준화" 착수

산자부, “유통산업 EDI 표준화” 착수
올해 3종류로 분리된 EDI 통합 작업 완료

유통산업분야의 전자문서 표준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산자부는 지난 3월 6일 유통분야 표준 XML/EDI 개발 및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XML/EDI 문서는 기존의 ‘VAT방식’의 폐쇄성과 ‘web EDI방식’의 일방성을 개선한 차세대 문서전달방식으로, 유통·제조업간 상호 협업적 정보교환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올해 중으로 이 계획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해당 업체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아래는 ▲유통업계 EDI 활용현황과 ▲XML/EDI 도입 및 시범사업 개요 등 자세한 내용을 담았다.

EDI 표준화는 기업간 유통·물류 활성화의 기초

산자부의 이번 사업계획 주요 골자는 ‘전자문서의 표준화를 통한 경비절감’으로 요약된다. 현재 국내 유통업체들은 산자부 유통정보센터에서 93년부터 보급해 온 20여종의 표준 EDI 양식으로 도입, 활용하고 있다. 이후 업계에서는 3종류 이상의 서로 상이한 양식이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업체들은 유통·제조업체간 수·발주에 사용되는 EDI 시스템이 달라 중복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조업체는 甲·乙관계로 대변되는 불평등구조 때문에 유통업체의 문서양식을 따라, 문서변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만 한다. 물론 이러한 추가 비용은 제조업체의 납품단가에 반영되고, 이어 소비자의 부담으로 연결된다.
산자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의 ‘VAN방식’ 및 ‘web EDI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XML/EDI방식’을 도입·보급할 예정인데, 이는 전체 유통업체의 EDI 표준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이기도 하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주)한국유통정보센터와 함께 ‘표준 XML/EDI 문서’ 20종(주문서, 재고현황보고서, 판매정보보고서 등)을 선정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개발된 표준문서를 주요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에 시범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이번 「XML/EDI 표준문서 개발 및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유통업체간 EDI 시스템의 표준화 및 호환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유통·제조업체간의 불합리한 업무관행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EDI 활용 현황

현재 국내 유통업체는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인터넷 기반의 web EDI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정보를 제공하는 일방향 통신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CPFR(Collaborative Planning, Forecasting and Replenishment: 제조·유통업체 공동으로 기획·예측 및 상품보충을 위한 관리 기법) 등의 SCM (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사슬관리) 기법이 보급, 확산되면서 쌍방향 통신 능력을 갖춘 제조업체(예: 제일제당, LG생활건강, 오뚜기, 유한킴벌리 등)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통업체에서 보낸 EDI 정보를 내부 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에 통합하여 활용할 수 있는 제조업체가 20개 이내에 불과하다.
EDI 보급률로 보면 업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전체 거래업체 중 40~50% 정도가 EDI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제까지는 주문 업무에 주로 적용되었으나 현재는 대금청구, 결제업무 등으로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유통업체 중 할인점 EDI 보급률 최고

최근 할인점의 경우, 업체수를 기준으로 70% 이상의 업체가 EDI를 보급,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유통업계 내 백화점(보급률 10% 이하, 업체수 기준)이나 편의점(보급률 40% 이하, 업체수 기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방 중소 할인점은 대부분 EDI를 활용하고 있지 않은데, 일부 대형 유통업체(예: 신세계 이마트, 롯데 마그넷)가 독자적인 EDI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아직은 규모가 큰 대형 업체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는 할인점 중에서 90% 수준의 EDI를 활용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는 전체 거래업체수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적용분야도 주문에서 납품확인, 세금계산서, 판매 및 재고정보에 이르기까지 넓은 영역에 이른다.
한편, 유통업체 12개사(삼성테스코, 한국까르푸, LG유통, 한화유통, 해태유통 등)와 제조업체 약 4,000개사가 데이콤의 “유통 Community”를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XML/EDI를 도입하고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시키는 것도 해당 업체의 보급률을 높이는데 맞춰진 셈이다.
기술적으로는 XML(eXtensible Mark-up Lan guage)가 현재의 web 언어인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 방식의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인터넷 언어라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하면 데이터의 내용과 함께 데이터의 구조도 표현할 수 있게 돼 정보의 자유로운 재가공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아래 표에서는 ▲전통적 EDI ▲Web EDI ▲XML/EDI 등의 정보교환 방식이 네트워크나 사용자 환경에 따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산자부의 「XML/EDI 표준문서 개발 및 시범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이르면, 국내 유통업체 및 관련 제조업체의 운영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인터넷 기반의 개방형 정보교환 체제 구축을 통해 거래비용이 절감될 터이고, 국제표준과의 상호 운용이 가능해져 국가경쟁력도 더불어 신장될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에게는 전자상거래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전자상거래의 시간과 비용의 절감 효과도 실질적으로 표준화된 문서를 기반으로 한다면 가능하게 된다.
이처럼 차세대 유통정보화인프라로 일컬어지는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전자문서교환), 유통 산업의 발전 속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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