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1 10:39

업체탐방2/아주택배

치밀한 전략으로
제2의 도약기 준비하는 아주택배
HUB 물류센터 옥천 터미널 확장에 40억 투자 예정


중소택배업체의 발 빠른 움직임이 소리 없이 이어지고 있다.
택배 산업이 올해 더욱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 ‘경쟁력이 살 길이다!’이라는 다급함은 업계 전반에 이미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주택배 또한 이러한 분위기 속에 치밀한 전략으로 다가올 전문택배 시장에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눈에 띤다. 머지않아 택배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아주택배, 그들의 ‘소리 없이 강한’ 면면을 살펴보자.

2002년은 택배사업 역량 집중의 해

현 아주택배(대표이사 유천호)의 전신은 아주물류(99.8월), 이보다 앞서 98년 (주)한미로 시작해 미군이주화물 사업을 발족한 것이 사업의 태동으로, 현재의 사업 근간도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이후 99년 7월에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일반이주화물사업을 발족하면서 영역확장과 전문성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99년 12월에는 ‘해운, 항공 복합운송 사업부’와 함께 ‘택배 사업부’를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택배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사이버 물류 서비스(Cyber Logistics Service)를 제공하기 위해 ajuthankyou.com을 오픈(00.3월) 하고, 전국규모택배업체인 ‘동서남북물류’를 인수(00.4월) 하면서 점진적인 체계 구축에 한발을 내디뎠다.
사이버텍 홀딩스, 위노블닷컴사와의 전략적 제휴(00.7월)에 이어 퀵서비스(주)와 30.8%의 지분 인수를 통해 전략적 제휴(00.10월)를 맺음으로서 당일 퀵택배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특히 아주물류(AJU Logistics.co.Ltd)에서 해외이주화물업무와 분리, 택배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2월 아주택배로 새 단장하면서 새로운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허브 물류센터 중심의 전국망 구축

아주택배는 현재 본사관리직원, 지역본부직원, 터미널직원 등을 포함에 총 34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충북 옥천에 소재한 옥천 터미널(충북 옥천 소재)은 부지면적 2,000평에 반자동 화물분류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곳이 바로 아주택배의 허브(HUB) 물류센터다. 이 허브 터미널을 연결하는 서브(SUB) 물류센터는 상봉터미널(서울 중랑구 망우동 소재, 부지면적 1,500평, 반자동 화물분류시스템 운영)외 8곳(구로터미널, 수원터미널, 북부산&부산터미널, 광주터미널, 양재터미널, 강남터미널, 시흥터미널 등)에 위치해 있다.
본사(서울 강남 소재) 아래로 지역본부, 지사, 영업소 등을 갖추고 전국망을 아우르고 있다. 지역본부는 우선 전국을 6개 광역권으로 나누어 지사를 밀착해 운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사(전국 107개 지사/00.3.21일 기준)는 곧 본사의 위탁조직으로 영업과 관리를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최종 고객서비스를 위해 영업소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는 지사의 책임위탁조직으로 물론 집배를 담당한다. 현재 운영 중인 집배송 차량은 600대, 간선차량(8~11톤)은 50대.

택배는 운송 아닌 서비스 개념

아주택배는 “택배는 운송이 아니라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서비스라니 언뜻 보면 장삿속 아니면 추상적인 문구, 그 이상의 의미가 되지 못할 법도 한데, 여전히 택배는 서비스에서 시작해 서비스로 끝나는 사업 분야임이 더욱 확연해지고 있다.
이는 사업인프라도 인프라지만 무엇보다 수요자 중심의 고객만족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객서비스에 있어서는 문전택배(Door-to-Door)로 대표되는 개인택배, 그리고 기업택배는 제3자물류 체제를 지향하며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업제품의 홍보대행과 물류아웃소싱을 수행한다. 특히 최근 들어 더욱 강화되는 제3자물류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기업물류를 전담해 처리할 수 있도록 IT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개인 및 기업택배 외에 아주택배가 자랑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특산물택배. 특히 특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냉장차량을 이용하여 당일 배송과 특급 배송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인프라 구축 작업이 완료되면 특산물택배는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이 밖에 스페셜택배(골프, 스키, 귀중품취급)와 허니문택배, 이벤트택배 등이 있다.

유일한 활로는 경쟁력 확보

중소택배업체 규모의 아주택배는 경쟁력 확보를 기업의 사활로 두고 선두 택배사들을 추월하고 적정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경쟁력 확보 차원의 차별화 전략(Ⅰ)은 크게 네 가지, △서비스의 차별화(냉동택배) △정보시스템의 차별화(TRACKING 시스템의 고도화) △상품의 차별화(야간배달서비스) △네트워크와 터미널 전략운영의 재정립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한 현재의 한 개 허브터미널을 확장하여 멀티 허브시스템 체제로, 전국을 4개 광역(충청권, 경북권, 수도권, 호남권)으로 분리하여 터미널 신설과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1일 기준 물동량 2만 박스(00.3.21일 기준)는 올 연말에 4만 박스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 차원에서 옥천 허브터미널 확장을 위해 올해 40억이 투자된다. 또한 터미널 내 자동분류시스템을 도입하는데도 40억이 소요될 예정이다.
정보시스템 강화 차원에서는 택배정보시스템의 대폭 업그레이드와 PDA 도입 등으로 1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인력 강화를 위해서는 유능한 현장 실무경험자를 중심으로 보강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Smart, Save, Special”, 아주택배의 3S 전략은 중소택배업체가 갖추어야 할 모든 전략 개념을 그대로 포괄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기 위한 아주택배, 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국내 택배 업계의 모델이 되기를 바래본다.
글·조현주기자(hjcho@ksg.co.kr/물류와 경영)




미니 인터뷰

조경철 이사/택배사업본부장

조경철 이사는 물류현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주택배의 체계적인 전략 구축 작업에 한참이다. 현재 아주택배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Q: 중소택배업체가 시장 생존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아주택배가 추구하는 해법은 무엇인가?
A: 아주택배는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으로 비교적 여유롭게 사업계획을 펼칠 수 있다. 올해는 준비기간이다. 풍부한 물류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센터, 정보시스템 등의 구축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이러한 인프라가 비로소 갖춰졌을 때, 제대로 된 택배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해법이다.

Q: 현재 택배 운영 체제의 문제점이 있다면, 그리고 중소택배업체의 발전을 위해서 제시하고 싶은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A: 택배는 조직면에 있어서 네트워크의 경쟁 체제다. 반면,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고 있다고 해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도 없다. 현재 각 택배사의 대리점 운영에 있어서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는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는 4대 택배사에서 중소택배사로 내려 갈수록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자확대를 통해 제반 여건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타 중소택배업체들도 제휴관계를 통해 네트워크망을 확대하더라도 어차피 독자적인 사업운영이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Q: 우체국택배의 신장이 중소택배업체들의 시장 진입이나 성장을 막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소택배업체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는가?
A: 국가사업인 우편업무를 주관한 우체국이 택배 사업으로 진출하는 것은 일종의 경향이다. 현재 미국이나 여타 국가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우체국이 민영화를 완전하게 이루지 않은 단계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다면 시장질서를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정부나 기업, 관련 단체가 지속적인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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