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02 09:53
<국제유가> 쿠웨이트 폭발사고로 급등...WTI 20.38달러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1일 국제유가는 미국 정유공장 노동자들의 파업가능성이 사라지고 쿠웨이트 원유생산 시설 폭발사고의 영향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 배럴당 2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20.55달러까지 올랐다가 결국 전날보다 90센트 오른 20.38달러에 끝났다.
3월 인도분 무연가솔린도 갤런당 2.92센트 상승한 60.34센트, 3월 인도분 난방유는 갤런당 2.15센트 높은 55.31센트에 각각 끝났다.
또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80센트 상승한 19.98달러에 마감됐다.
유가 상승과 관련, 오일프라이스인포메이션서비스의 발행인인 톰 클로자는 쿠웨이트에서의 폭발사고로 산유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트레이딩 펀드들이 되사기에 나선 데다 주말에 접어들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이날 유가의 급등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IFR페가서스의 팀 에반스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이번 폭발사고로 인해 쿠웨이트 북부의 원유생산이 중단돼 일일 45만배럴의 감산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만한 감산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시설을 복구하는데 기껏해야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어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지의 7개 정유공장 종업원들이 사측이 제시한 계약조건에 항의,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이날 오전 파업이 예상됐으나 막판에 노동조합이 수정된 계약에 합의함으로써 파업을 철회했지만 유가 상승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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