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21 17:57

현대상선, "업계 최초 인터넷 역경매 시스템" 구축

현대상선이 선박에서 사용되는 연료를 인터넷 경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역경에 시스템(www.hi-vms.com)을 업계 최초로 구축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상선 또한 선박에서 필요한 각종 부족이나 물품 구매를 위한 입찰 시스템도 오는 3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자재 매매를 중개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속속 개설되고 있으나 해운기업이 독자적으로 역경매를 위한 B2B 사이트를 구축해 활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전체 연료 구입량의 40%인 약 1백만톤의 연료(1억2천만달러 가량)를 이 시스템을 통해 구입할 예정인데, 연간 25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선박 부품 및 물품 구입을 위한 입찰 시스템을 도입하면 절감 규모가 더욱 클 전망이다.
이 시스템의 운영체계는 아주 간단하다는 것. 먼저 전세계를 운항중인 120여척의 현대상선 선박이 필요한 연료의 품목, 수량, 보급일자, 보급장소 등을 PC에 입력하면 인공위성을 통해 구매담당 부서인 자재부 담당자의 PC로 전송된다. 담당자는 이를 인터넷 역경매 사이트에 공시하고 일정 기간동안 각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경매를 하면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낙찰제로 자동 선정된다. 낙찰된 공급업자는 보급일정 및 장소를 선박과 구매담당 부서에 통보하고 선박에 보급하게 된다. 선박에서 필요한 부품을 구입하는 시스템도 자체 개발된 전산시스템을 통해 요청서를 받아 인터넷에 공시하면 각 업체로부터 인터넷으로 입찰을 받아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다. 다만 연료의 경우와 달리 부품은 메이커에 따라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경매과정을 거치지는 않는다.
현대상선은 동 시스템 구축으로 종전에 선박의 보급요청에서 완료까지 10일이상 걸리던 것이 3일정도로 단축되고 2인이 하던 일을 1인이면 충분할 정도로 인력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경매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다수의 협력업체들로부터 실시간으로 복수 견적을 받아 최상의 가격조건으로 구매를 할 수 있어 원가점감 효과도 크고 구매 의사결정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수행할 수 있게 돼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밖에 종이문서가 크게 줄어들어 깨끗한 사무실을 유지할 수 있고 팩시밀리나 파우치로 견적서나 발주서류를 주고받는 등 절차가 번거롭고 복잡한 과정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현대상선에서 전송된 자료를 그대로 출력해 통계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세관 통관자료와 세무서 제출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이 사이트에서 대금결제조회도 할 수 있는 등 파급효과가 매우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측은 “120여척의 선박이 오대양 육대주를 운항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속과 연료를 선박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 공급하기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다”며 “이번 역경매 인터넷 사이트 구축과 3월에 도입되는 입찰 시스템으로 모든 자재를 최적의 조건으로 신속하고 정확히 보급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비용절감 효과가 아주 클 것으로 예상돼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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