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07 17:49

해운업계, 금리.유가 ‘쌍끌이’ 하락 효과 ‘톡톡’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최근 유가와 금리의 동반 하락으로 막대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면서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불황의 파고를 넘어서고 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기준금리인 리보금리(6개월물 기준)는 지난해 평균6.6%를 유지했으나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에는 2.1%까지 하락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4.5% 포인트가 빠진 셈이다.
이에 따라 작년 말 기준으로 해외 장기차입금이 28억달러(약 3조6천360억원)에 달하는 현대상선의 경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작년대비 1억2천600만달러(1천600억원) 상당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해외 장기차입금이 24억달러인 한진해운도 작년에 비해 1억 800만달러(1천398억원)이상의 이자를 덜 낼 것으로 보이며, SK해운은 약 3천만달러(해외 장기차입금 10억달러)의 이자 비용 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초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12월물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 배럴당20.39 달러에 거래됐는데 이는 작년 2월25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런 원유가 하락은 선박에 사용하는 벙커(380CST) 가격에도 영향을 끼쳐 미국테러 사테 이후 t당 160달러까지 급상승했던 벙커 가격이 최근에는 한달만에 25% 하락한 120달러까지 내려갔다.
현대상선의 경우 작년 선박용으로 사용한 벙커는 모두 240만t으로 평균 구매 단가는 t당 160달러에 달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벙커 평균 구매 단가가 t당 135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모두 6천만달러(780억원) 이상의 유류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도 올해 5천500만달러(712억원)의 유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보다 훨씬 커 물동량 감소에 따른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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