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02 17:29

아르헨티나 L/C거래시 외상거래는 가능한 지양토록

올들어 경제불안이 심화되던 아르헨티나가 최근 금융시장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가채무이행불능(디폴트)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미테러 사태이후 주가가 연초 500선에서 9월들어 200선으로 급락, 가산금리도 2000bp대를 기록하면서 국가신용등급이 현저히 악화됐다. 아르헨티나 금융위기는 경기침체의 장기화, 고정환율제에 따른 페소화의 고평가, 재정적자 및 정부부채의 증가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재정적자와 정부부채가 심화되자 아르헨티나 정부의 부채상환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불신이 현 금융위기를 촉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금융위기의 향방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서방 선진국의 확고한 지지하에 채무구조조정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추진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금융위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남미 국가를 비롯한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기피, 해외차입비용 상승 등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 질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 수출업체의 경우 대 아르헨티나 수출(2000년 4.5억달러) 및 투자규모가 작아 큰 피해는 예상되지 않으나 중남미 주변국으로 외환위기가 파급될 경우 금융위험 비용이 높아져 향후 대 중남미 수출 및 투자가 다소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상무관, KOTRA 무역관 등을 통해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관련 동향정보 파악에 노력하는 한편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 파악 및 대응방안 마련에 힘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IMF의 추가지원(80억달러) 발표이후 진정국면을 보이던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최근 다시 혼란을 거듭하면서 국가채무이행불능 우려가 최고조에 도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르헨티나 주가는 7월들어 300선으로 급락한 이후 미 테러사태 및 총선을 거치면서 200선대에서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10월 25일 현재 전년말 기준 약 66억달러 감소했다. 페소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페소화 예금조치를 위해 금리를 인상, 30일물 페소화 금리가 29.5% 기록했다.
국가위험도 척도인 가산금리도 10월 29일에는 전일대비 179bp가 상승, 2002bp를 기록하면서 신용불량국인 나이지리아보다 19bp 상회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기관들이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 해외투자자 신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금융시장 위기감이 더욱 심화됐다.
산자부에 따르면 현 금융위기의 향방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서방 선진국의 확고한 지지하에 채무구조조정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추진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아르헨티나는 10월 28일 280억달러의 외채에 대해서 채무구조조정 의사를 밝혔으며 채무구조 만기 및 금리조건 등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또 채무구조조정에 따른 채권자들의 불안심리를 완화시키기 위해 신규 채권발행시 IMF, IBRD, IDB 등을 보증인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러한 채무구조조정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연간 30~40억달러의 채무경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세계경제 비중이 높지 않고 금융위기가 연초부터 예견돼 온 탓에 국제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아르헨티나의 신흥채권시장 비중(25% 차지)을 감안시 중남미 국가를 비롯한 신흥시장 전반의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아르헨티나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은 유럽 및 미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달러화 및 유로화의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대 아르헨티나 수출은 4.5억달러(2000년 기준)로 규모가 작은 편이며 투자액도 미미해 단기간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미지역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거래도 소규모여서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아르헨티나 금융, 외환위기가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주요국으로 파급될 경우 중남미지역 수입수요 감소 및 수출대금 회수의 어려움등으로 인해 향후 대 중남미 수출 및 투자 진출이 다소간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산자부는 아르헨티나와 수출거래시 페소화 평가절하 등에 대비해 결제조건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L/C거래의 경우 주로 현지 10대 은행에 포함된 미국 및 유럽계 은행의 신용장을 요청하고 외상거래(D/A, D/P)는 가능한 지양하고 기존 수출업체의 경우 거래선을 선별해 신용이 우수한 업체들 위주로 거래선을 유지하고 여신제공과 같은 공격적 마켓팅을 자제토록 요망했다.
금융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받는 전통적 수출품목 대신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신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제품을 취급하는 대규모 수입상들은 여신규모가 커 금융위기시 영업폭이 상당부분 위축되지만 중소기업 제품 수입상들은 대부분 자체자금으로 운용하고 있어 금융시장 변화의 영향이 덜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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