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30 17:49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행진을 계속하면서 유조선 운임지수(WS)가 '9.11 테러사태'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테러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11일 이전 평균 48∼53(일본∼페르시아만 기준)이던 WS지수는 테러 이후 급등하기 시작, 한때 91.4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WS지수는 미국의 아프간 보복공습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한차례의 반등도 없이 계속 하락, 현재 4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WS지수 변화추이를 보면 이달 초 86∼87에서 공습 하루 후인 8일 77.7로 낮아진 뒤 9일 76.3, 10일 74.7, 11일 73.9, 12일 72.8, 15일 69.2, 16일 65.8, 17일 59.5,18일 56.3, 19일 53.9, 22일 51.7, 23일 47.5, 24일 45.6, 25일 42.5 등으로 하락행진을 계속했다.
WS지수가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전쟁 위험 요인이 이미 지수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수요자들이 원유매입을 계속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WS지수가 계속 하락할 경우 유조선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해운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상선과 SK해운은 현재 각각 12척과 10척의 유조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유조선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한진해운은 2척을 용선해 사용하고 있다.
유조선 수요에 따라 변동하는 WS지수는 수요가 증가하면 지수가 올라가고, 수요가 감소하면 지수도 내려간다.
25만∼30만t급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WS지수가 평균 60일때 손익이 같은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약세 영향으로 WS지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WS지수는 유가상승 및 미국의 아프간 공습 확대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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