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07 17:01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 6일 6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화재는 이 회사에서 그동안 여러차례 발생한 폭발 및 화재가 모두 그랬듯이 작업자들 자신과 작업자에 대한 안전조치 미흡이 부른 인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사와 소방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사고원인은 건조중인 선박에서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용접기 등의 화기를 잘못 다루다 선실에 차있던 가스가 폭발하거나 인화성물질로 붙티가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현대미포조선에서 3-4년마다 한번꼴로 발생하는 대형 폭발.화재사고가 모두 건조 및 수리중인 선박에서 일하던 작업자들의 안전조치 소홀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이 회사에서는 지난 97년10월 싱가포르 선적의 오일저장선 아틀란틱블루호(17만2천t)에서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수리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이때도 근로자들이 선체 안의 가스와 유류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채 무리하게 용접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다.
또 지난 93년 11월에도 수리중이던 노르웨이 선적 가스운반선 니함머호(3만9천t급)에서 폭발사고가 나 6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는데 이때도 역시 선체내에 남아있던 가스가 인화된 것이었다.
이처럼 선박 건조및 수리는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화기를 다루는 작업인데다 유류나 가스를 취급하는 선박이 많아 항상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런 작업의 대부분을 하청업체에 맡기고 있으며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안전교육과 의식이 소홀한 가운데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다 대형사고를 부르고 있다.
이에대해 시민들은 "회사와 노동부, 경찰 등이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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