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21 17:03
상반기까지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중남미지역이 주춤하고 있다.
중남미지역 수출입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의 국가경제 시황이 어둡고, 가장 넓은 시장인 브라질이 가뭄과 전력난 등으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낙관적이었던 중남미 경제에 먹구름이 끼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예전같으면 한창 물량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시기일 텐데"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까지는 물량이 괜찮았던 터라 하반기에 다소 물량이 줄더라도 걱정할 만큼의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극동아시아/남미동안 선사협의체 회원사들은 7월 1일부터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의 GRI(기본운임인상)를 적용, 시행하는 데 동의했다. 또한 중남미항로 선사들은 화주들에게 8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는 성수기 부대요금(Peak Season Surcharge)를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씩 부가하게 된다.
극동아시아/남미동안 선사협의체와 아시아/남미 서안 선사협의체는 지난 5월 14일 중국 칭다오에서 정기 선주회의를 가져 이GRI와 피크시즌서차지를 위와 같이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5월 처리한 물동량을 살펴보면, 남미동안은 4천5백71TEU로 전달(4550TEU)보다 9%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남미서안과 파나마 카리브해안의 경우에는 눈에 띠게 감소했는데 남미서안의 5월 물동량은 3천8백1TEU(전월 4219TEU), 파나마카리브해안은 2천9백26TEU(3466TEU)로 집계됐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순조로운 흐름을 보인 남미동안도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18% 정도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브레이크가 걸리는 요인은 국내적 요인 뿐 아니라 외부적 요인들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KOTIS가 최근 내놓은 보고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의 경제성장률 저하가 중남미 전체의 무역, 자금조달에 부정적인 여파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년도 중남미 지역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3.8%보다 낮은 3%선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중남미경제위원회는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에 따라 중남미 국가들의 수출 증가율이 2000년은 총 20%에 달했으나 금년에는 5%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 중남미 수출은 전년에 8.4% 증가했고, 금년 역시 4월까지 작년 동기에 비해 16.5%의 증가세를 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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