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이 나란히 컨테이너선 신조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해운과 남성해운은 3100TEU급 선박과 7100TEU급 선박을 중국 조선소에 각각 발주했다.
고려해운은 10월26일 중국선박그룹(CSSC) 자회사인 광저우 황푸원충조선과 3100TEU급 6척을 신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선은 황푸원충조선이 개발한 길이 199.9m, 폭 35.2m 사이즈의 훙후(鴻鵠) 시리즈다. 훙후는 중국어로 백조(Swan)를 뜻한다.
신조 가격과 납기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선 계약 금액이 척당 4900만달러, 총 2억9400만달러(약 3900억원)에 이를 걸로 보고 있다. 선박 인도 시기는 2029년 중반 이후로 파악된다.
고려해운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 조선소와 처음으로 거래를 텄다. 앞서 발주한 22척 10만TEU의 신조선은 모두 국내 조선소에서 짓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HD현대중공업과 계약한 1만3000TEU급 4척을 2028년과 2029년 사이에 인도받고 같은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1900TEU급 11척을 내년 하반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 선단에 편입할 예정이다.
발주한 선박들을 모두 인도받을 경우 고려해운의 전체 운항선단은 89척 27만3000TEU로 늘어나 현재 신조선 발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태국 RCL을 젖히고 세계 15위 선사 지위를 유지할 걸로 예상된다.
황푸원충은 이번 거래로 훙후 시리즈 수주 실적을 22척으로 늘렸다. 앞서 튀르키예 아르카스에서 6척, 중국 코스코에서 6척, RCL에서 4척을 각각 수주했다. 특히 RCL과 신조 계약을 맺은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한국 선사와 추가 계약을 성사시켰다.
고려해운, 중국 조선소와 첫 거래
남성해운은 중국 다롄조선(DSIC)에 7100TEU급 선박 2척을 발주했다. 가격은 척당 8900만달러, 총 1억7800만달러(약 2390억원) 정도다. 납기는 2030년 7월과 9월이다.
신조선은 남성해운의 최대 선형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이 선사가 운항하는 최대 선형은 부산-인도네시아 항로에 투입 중인 2500TEU급이다. 선사 측은 7100TEU급 신조선을 향후 중국과 나바셰바 문드라 등의 인도 서안 지역을 연결하는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남성해운의 신조선 발주량은 6척 2만6000TEU로 늘어났다. 앞서 이 선사는 지난해 말 자회사인 동영해운과 함께 황푸원충조선에 4300TEU급 2척과 1900TEU급 2척을 발주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남성해운의 운항 선단은 현재 세계 42위 수준인 31척 4만3000TEU로, 발주한 신조선을 합산할 경우 37척 7만TEU로 늘어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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