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항로 운임은 수요 강세와 현지 항만 적체가 이어지면서 중국 국경절 이후 다시 상승했다. 한국발 운임도 9000달러 선에 근접했다. 선사들은 운임이 이미 고점에 올랐지만 여전히 수요가 유지돼 당장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인도 파키스탄 등 서남아 지역에선 선복난이 장기화하면서 한국발 운임이 강세를 보였다.
고점에 도달했다는 평가에도 해상운임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월16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집계한 중동(두바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474달러로 나타났다. 9월 내내 보합세를 보이다 국경절이 끝난 10월 둘째 주 6452달러로 오른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발표일이 앞당겨진 9월30일을 포함해 이달 3주 평균 운임은 6472달러를 기록, 지난달 6320달러보다 약 2% 상승했다.
한국발 중동항로 운임(KCCI)은 추석 이후에도 오르면서 주간 운임이 9000달러 선에 가까워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부산발 중동행 운임은 10월19일 현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8976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평균 운임은 8864달러로, 지난달 8691달러에 비해 2% 올랐다.
선사들은 운임이 이미 고점이지만 예약이 이어지고 있어 하락 국면에 접어들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초 중동행 선복은 10월 중순께 이미 마감되거나 예약이 상당 부분 찬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여전히 운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항은 장치장 공간 부족 문제가 잇따르면서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사례가 발생한 걸로 알려졌다. 현재 이 항만은 2주씩 적체가 발생하던 지난달 만큼은 아니지만 1주일가량 밀리고 있다.
한편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와 덴마크 선사 머스크가 결성한 제미니는 코르파칸 직기항 서비스 FM1(하파크로이트명 AGX)을 재개했다. 지난 3월 중동 정세 악화로 운항을 중단한 뒤 약 7개월 만이다. 기항지는 칭다오-닝보-탄중펠레파스-코르파칸-싱가포르-칭다오 순으로, 주 1회 운항한다. 지난 10월17일 칭다오에서 첫 뱃고동을 울린 <머스크아타바스카>(MAERSK ATHABASCA)호가 11월16일 코르파칸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동과 인접한 서남아항로는 선복난이 장기화하고 있다. 인도행 일부 서비스는 11월 하순 출항분까지 예약이 마감됐고, 파키스탄 카라치행도 중국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걸로 알려졌다. 그렇다보니 기존 거래처 화물을 우선으로 하고 신규 예약은 제한적으로 받는 분위기라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가예약도 일부 있겠지만 예약이 열리면 빠르게 마감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인도 나바셰바행 운임은 10월 평균 TEU당 3515달러로, 지난달 3610달러보다 3% 하락했다. 서인도 지역은 중국발 운임이 주춤한 반면 한국발은 오르면서 양국 간 운임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선사들은 앞서 운임이 높은 중국에 선복을 우선 배정했지만 최근에는 일부를 한국으로 돌렸다. 한국 시장은 여전히 운임인상(GRI)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장금상선 흥아라인 등 선사가 추가 선박을 투입하면서 수급은 다소 완화될 걸로 파악된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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