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08:19

조용화 도선사협회장, “우수 해기인력 양성에 앞장”

제5회 도선사의 날 행사 개최…정연세 명예도선사 위촉


정연세(92, 위사진 오른쪽) 전 해운항만청장이 한국도선사협회가 매년 선정하는 외부 명예도선사로 위촉됐다.

도선사협회는 지난 1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년 도선사의 날’ 기념식에서 정연세 전 청장에게 명예도선사(Honor Pilot) 위촉패를 시상하고 현직 도선사가 퇴직할 때 받는 순금 도선사 배지를 전달했다.

정 전 청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공직에 입문해 해운항만청 초대 시설국장과 제5대 해운항만청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해운항만산업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다. 특히 해운항만청장 시절이던 1984년 해운산업 합리화 정책을 추진해 중동발 오일 쇼크로 벼랑 끝에 선 한국해운의 재건을 이끌었다.

공직에서 물러나 한국선급 회장과 국제항만협회 부총재, 한국항만협회 회장, 해항회 회장 등으로 일하면서 우리 해양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정 전 청장은 “과거 해운항만청장으로 있을 때 도선사들이 인천항 등 국내 항만에서 선박의 안전 항해를 헌신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봤다”며 “한국 경제와 해운항만산업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도선사 분들에게서 저의 지난 인생을 인정받아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명예도선사로 위촉된 외부 인사는 고(故) 박현규 고려해운 명예회장, 신태범 KCTC 회장, 박종규 KSS해운 회장, 김재철 동원산업 회장과 함께 총 5명으로 늘어났다.

전국 12개 항만에서 250명 도선사 활동

도선사협회는 전국 12개 항만에서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을 지원해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도선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무사고 안전 도선을 실천한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려고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협회 창립일인 9월1일을 도선사의 날로 제정해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다. 협회가 창립한 지난 1977년 40명 수준이던 국내 도선사 수는 현재 250여 명으로 6배 이상 늘어났다. 

협회는 이날 행사에서 도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유코카캐리어스 박종대 이사와 천경해운 정상필 인천사무소장에게 외부공적상을 전달했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도선 제도 개선, 안전 캠페인 등 다양한 업무를 책임지며 해운과 도선업의 상생을 이끌고 도선 업무 발전에 이바지한 해운항만 분야 실무자에게 외부 공적상을 시상하고 있다.

아울러 항만 안전과 물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여수 선정래 도선사와 부산 오재근 도선사가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 부산 최영환 도선사와 평택당진항 최병선 도선사가 해양경찰청장 표창을 각각 받았다. 또 부산 김현우 도선사와 여수 임형도 도선사 등 7명이 무사고 10년 안전 도선상, 울산지회 김진태 전무가 우수 성과 임직원상, 부산지회 엄상용 이사가 30년 장기근속상을 각각 받았다.

이날 행사엔 해양수산부 남재헌 차관과 김혜정 해운물류국장, 국회 농해수위 서삼석 위원장, 한국해운협회 박정석 회장,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 한국해운조합 이채익 이사장,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최윤희 회장, 한국예선업협동조합 김일동 이사장, 한중카페리협회 박준영 회장, 한국국제해운대리점협회 박재서 회장, 한국해양레저관광협회 강무현 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제5회 도선사의 날을 축하했다.

조용화(위 사진 왼쪽) 도선사협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7월 말 초중고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7%, 즉 거의 전부를 바다로 수송하는 사실을 알려주고 학생들에게 꼭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고 일화를 소개하면서 “수출입 현장에서 한국 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선박의 안전과 항만의 효율 제고를 목표로 1년 365일 밤낮 없이 악천후에도 선박 입출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도선사들에게 큰 자부심과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우리나라가 진정한 해양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조선업 해운업, 그리고 그 배를 안전하게 입출항시키는 도선업이 어우러져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우수한 해기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협회도 해기 인력을 양성하는 데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급변하는 해운항만 환경에 맞춰 제도 개선

남재헌 해수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단순히 선박의 길을 안내하는 일이 아니라 수천억원을 호가하는 거대한 선박과 화물,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안전을 이끄는 국가 경제의 핵심 안전망인 도선사 여러분이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다해주셨기에 우리 해운항만산업이 오늘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치하하고 “선박이 2만TEU급 이상으로 대형화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항만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해운항만 환경에 맞춰 도선 서비스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서삼석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은 “이 자리에 방문해 도선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알게 됐다”며 “수출입 물동량의 100%를 책임지는 해운 현장 최일선에서 도선사분들이 더욱 더 열심히 일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국회가 앞장서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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