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0 09:00

“한국조선 하반기 효자선종은 LPG선 될 것”

NH투자증권, 조선 빅3 연간 수주액 상향조정


중국의 선복 부족이 표면화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공급이 여유로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연간 수주액을 더 늘릴 거란 주장이 나왔다. 발주가 부진한 컨테이너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일감을 채우고 있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거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대형 수주를 기다리며’라는 보고서에서 “발주량 호조로 중국은 이미 일감을 채웠다. 4월 이후는 한국의 시간”이라며 우리나라 조선소의 올 하반기 수주 여력이 중국보다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1~4월 글로벌 발주량은 5424만t(CGT·수정환산톤)을 기록, 전년 대비 62% 급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초대형유조선(VLCC) 등을 중심으로 발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급이 중국에 비해 여유롭다는 점은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량 증가를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조선사들이 이미 탱크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일감을 빠르게 채우면서 우리 조선사들이 상대적으로 납기 여력이 더 높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는 2028~2029년 슬롯을 상당 부분 채운 반면, 한국 조선사는 상대적으로 납기 여력이 남아 있어 하반기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가스선은 국내 조선사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국내 대형 조선사의 2026년 연간 합산 수주 예상 금액을 기존 458억달러에서 499억달러(약 74조7000억원)로 9% 상향 조정했다. 상선의 경우 주력인 LNG 운반선 수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LPG 운반선의 수주가 크게 증가해 컨테이너선 발주 부진을 만회할 거란 분석이다. 하반기 미국발 프로젝트와 연계된 LNG 운반선 수주가 예상되고 있어 상선 수주는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조선사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261억7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268억3300만달러의 98%를 달성할 것으로 점쳤다. 삼성중공업은 123억5600만달러의 수주액을 기록, 연간 목표 139억달러의 89%를 채울 것으로 봤다. 이 밖에 별도로 연간 수주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한화오션은 113억5300만달러의 수주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 조선사들이 연간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주 범위를 더욱 확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선종인 가스선과 더불어 군함 등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엔진 등에서도 일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특수선은 캐나다 잠수함사업(CPSP), 해양플랜트는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비너스(Venus FPSO) 프로젝트, 모잠비크 코랄노스(Coral North), 미국 델핀 FLNG 등의 수주 가능성에 주목했다. 더불어 AI(인공지능) 전환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도 조선사들의 주요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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