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5 08:26

“美트럼프 관세정책 대비 위기대응펀드 2조로 확대”

인터뷰/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
해외 물류센터 9곳으로 늘려


해양수산부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차별적인 관세 도입 정책에 대응해 해운업계의 경영 안전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은 해운기자단과 만나 “중견·중소선사 경영난 해소와 친환경 선박 확보를 지원하려고 도입한 위기대응펀드 규모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해수부는 지난 2023년 6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손잡고 해운산업 저시황기 진입과 국제사회의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위기대응펀드를 도입했다.

이 펀드는 ▲해운사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긴급 경영 안정을 지원하는 가칭 구조혁신펀드 ▲녹색채권 인수, 친환경 선박 확보를 지원하는 ESG(환경사회투명경영) 지원 펀드로 구성된다.

정부는 첫해 구조혁신펀드 2500억원, ESG 지원 펀드 25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로 위기대응펀드를 운영하다 민간 투자자와 국적선사 투자를 유치해 최대 1조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중견선사인 KSS해운과 SK해운이 발행한 총 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이 펀드로 인수하며 성과를 올렸다. 두 선사는 녹색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선박 건조와 운영, 친환경 연료 전환 등에 활용했다.

ESG 지원 펀드를 활용한 녹색채권 인수 사업은 시장보다 할인된 금리가 적용돼 해운회사가 친환경 선박을 도입할 때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美 관세정책으로 교역위축 등 불투명성 높아져

강 장관은 올해 위기대응펀드 규모를 구조혁신펀드 1조원, ESG지원펀드 1조원 등 최대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관세 부과를 강화하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무역정책이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교역 위축, 글로벌 공급망 재편, 해운 규제 강화 등으로 해상운임과 국적선사 경영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건설 중인 부산항 진해신항과 해외에 조성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 거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정부는 2040년까지 총 12조6434억원을 투자해 3만TEU급 14선석, 피더 1선석 등 총 15선석 규모로 진해신항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중 1단계 9선석을 7조900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31년까지 개장한다. 정부는 이 항만을 완전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 물류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29년 문을 여는 1-1단계 3선석의 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해수부는 또 BPA 해양진흥공사(KOBC)와 함께 해외에 다수의 공동물류센터를 확보했다. BPA는 총 489억원을 투자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인도네시아 프로볼링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 등 총 5곳에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BPA가 235억원을 단독 투자해 확보한 시설로, 절반은 BPA가 직접, 절반은 삼성SDS에 임대해서 운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LA·롱비치 물류센터는 국내 굴지의 물류기업인 태웅로직스와 주성씨앤에어가 각각 운영을 맡고 있다.

글로벌 물류 공급망 펀드 사업을 도입한 해진공은 LX판토스와 총 174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 달튼에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조지아주는 자동차 이차전지 등 다수의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어 앞으로 수출입 물류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미국에 공동물류센터 2곳 추가 개소

“지난 2월 말 우루과이 야만두 오르시 신임 대통령 취임식 특사 자격으로 미국과 칠레를 경유해 우루과이에 다녀왔다. 미국 현지에 진출한 해운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미 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안정적인 해운물류 인프라 확보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정부는 높아지는 해운물류 분야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국적선사가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수출기업들이 견고한 물류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 해외 4곳에 추가로 물류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8월 미국 시카우커스, 10월 엘우드 물류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앞서 올해 3월 베트남 연짝 복합물류센터가 착공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물류센터도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간다.”

한편 지난 18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쉬핑뉴스넷 정창훈 국장(아래사진 오른쪽)이 한국해운 발전과 전문 언론 문화 창달에 이바지한 공로로 해수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강도형 장관은 “전문 언론에서 우리나라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저희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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