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0 09:02

‘환적물량 주도’ 국내 항만 순항…‘컨’물동량 전년比 4%↑

1월 실적, 中·美·日 화물량 증가


부산 광양 등 국내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 첫 달부터 순항을 시작했다. 특히 환적화물이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물동량 실적을 끌어올렸다. 수입화물은 호조를 띠었지만 수출화물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를 오간 화물은 1년 전에 견줘 늘어났다. 올해 설 연휴가 전년보다 열흘가량 빨리 시작되면서 1월 마지막 주 내내 휴일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란 평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4.1% 늘어난 270만11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소폭(0.03%) 하락한 145만2000TEU였으나, 환적 물동량은 1년 전보다 9.3% 증가한 124만6700TEU로 집계됐다. 수출입 물동량이 하락한 데는 수출화물의 감소세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69만7400TEU 75만4600TEU로, 지난해 1월에 견줘 각각 -5.8% 6% 성장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시아(-7.9%) 서남아시아(-14.5%) 중미(-5.3%) 대양주(-8.9%) 등 4개 지역을 제외한 7개 지역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컨테이너화물이 오가는 극동아시아는 한 달 사이 138만1500TEU의 물동량 실적을 기록하면서 1년 전보다 물량이 3% 더 늘었다. (해사물류통계 ‘2025년 1월 해외 지역별 컨테이너 물동량’ 참고)

북미 지역은 두 자릿수(19.6%) 증가한 45만5200TEU의 화물이 오가면서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반면 세 번째로 교역량이 많은 동남아시아는 수출입, 환적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해 전체 물동량은 7.9% 줄어든 32만2100TEU였다. 이 밖에 남미와 유럽 지역을 오간 화물은 각각 12만3200TEU 12만1800TEU를 기록, 10% 13.2% 신장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을 오간 화물은 1년 전보다 더 많은 물동량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간 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97만800TEU로 집계됐으며, 미국과는 23.6% 늘어난 38만9700TEU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부진했던 일본항로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 22만9000TEU를 처리하면서 3.5% 개선된 실적을 냈다. 수출화물은 6.5% 늘어난 12만1900TEU를 기록했고, 수입화물은 소폭(0.2%) 늘어난 10만7100TEU였다.

부산항, 미중일 교역 호조에 7%↑

항만별로 살펴보면, 국내 항만 물동량을 주도하는 부산항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월 부산항은 1년 전 같은 시기(199만2400TEU)에 견줘 6.7% 늘어난 212만6000TEU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교역국 물량 강세에 힘입어 수출입과 환적화물 모두 증가했다.

특히 환적 물량은 두 자릿수(10.6%) 늘어난 122만3600TEU로 성장이 눈에 띠었고, 수출입 물량 또한 1.8% 성장한 90만2400TEU로 집계됐다. 중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은 각각 65만7300TEU 36만3200TEU 21만4200TEU의 물동량으로, 1년 전보다 12% 22.7% 3% 증가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한 인천항은 수출입과 환적 모두 부진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인천항이 1월에 처리한 화물은 28만8400TEU로, 지난해(31만800TEU)보다 7.2% 감소했다. 수출화물은 11.7% 줄어든 13만5300TEU, 수입화물은 2% 줄어든 14만8600TEU로 집계됐다. 환적 물량은 4500TEU로 24.1% 역성장했다. 인천은 홍콩,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부진을 겪었다.

특히 최대 고객인 중국을 오간 화물은 지난해 1월 19만1100TEU에서 올해 17만7000TEU로, 7.4% 줄었다. 베트남 화물도 3만3200TEU에서 3만400TEU로 8.6% 역성장했다. 홍콩과 미국은 각각 6800TEU에서 8100TEU, 3600TEU에서 4900TEU로 소폭 늘었다.

광양항은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의 명암이 갈렸다. 1월 한 달 동안 수출입 물량 14만4700TEU를 처리하며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지만, 환적화물은 38.9% 감소한 1만6000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6만9800TEU 7만4900TEU로, 5.5% 10% 신장했다. 이 같은 수출입 물동량 상승세에 힘입어 전체 물량은 16만700TEU를 기록, 지난해(16만500TEU)에 견줘 소폭(0.2%) 증가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2월 들어 재편된 스위스 선사 MSC,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독일 선사 하파크로이트 등 선사들의 새로운 항로를 바탕으로 항만 연결성을 한층 제고하고 신규 물동량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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