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요 해운 얼라이언스(제휴그룹) 재편으로 화물 유치 경쟁이 심화하면서 북유럽행 운임이 넉 달 만에 2000달러를 밑돌았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2월14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608달러로, 전주 1805달러 대비 10.9% 하락했다. 전월 2279달러와 비교하면 29.4% 떨어진 수치로, 6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000달러를 웃돌았지만 올 들어 내리막길을 걸으며 10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달 2주 평균 운임은 1707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인 2429달러와 비교해 29.7% 내렸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운임은 TEU당 2815달러를 기록했다. 2월 2주 평균 운임은 2926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3440달러보다 14.9% 내렸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북유럽은 6주 연속, 지중해는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2월17일 기준 부산발 북유럽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320달러를 기록했다. 2월 3주 평균 운임은 3580달러로, 지난달 평균(4993달러)보다 28.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운임은 FEU당 4343달러로 집계됐다. 2월 3주 평균 운임은 4567달러로, 지난달 평균 5471달러보다 16.5% 내렸다.
선사들은 시황 하락에 대응해 내달 1일 일제히 운임 인상에 나선다. 인상 대상은 품목무차별(FAK) 운임이다. 스위스 MSC는 아시아-지중해 노선에서 FEU당 5200~6900달러를 부과하며, 프랑스 CMA-CGM도 아시아발 지중해행 노선에서 FEU당 5500~6900달러를 적용한다. 이 밖에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아시아-북유럽은 FEU당 4100달러, 아시아-동지중해·아드리아해·흑해는 FEU당 5300달러를 각각 부과할 예정이다.
물동량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4년 11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3% 늘어난 143만5000TEU로 집계됐다. 중국은 전년 대비 15.4% 폭증한 111만2000TEU로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동남아시아도 16.2% 늘어난 19만5000TEU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는 5.3% 감소한 12만9000TEU에 그치며 대조를 보였다.
1~1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1633만1000TEU를 기록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11.4% 6% 각각 증가한 1264만8000TEU 217만1000TEU를 냈지만, 동북아시아는 9.5% 감소한 151만2000TEU에 머물렀다.
유럽항로는 프랑스 항만에서 발생한 파업이 길어질 경우 물류 차질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주요 항만인 르아브르, 마르세유, 포스 등에서 노동자들은 근무 환경 개선과 정부의 연금 개혁에 대한 반발을 이유로 작업을 중단했다. 특히 르아브르 마르세유 등의 항만은 철도운송 허브를 담당하고 있어 철송 및 트럭킹 등 내륙운송에서 지연이 우려된다.
프랑스 화주협회는 이번 파업으로 항만운영 및 화물운송 중단 등으로 물류비가 늘어나고 전반적인 수출입 물류의 중단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선사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독일 함부르크나 네덜란드 안트베르펜(앤트워프) 등 인근 항만으로 선박을 우회할 것으로 보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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