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LNG(액화천연가스) 연료 추진 77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2척을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인도받아 내년 1월 부산-지중해항로에 투입한다. HMM은 LNG를 연료로 하는 77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부산 영도 HJ중공업에서 명명식을 가진 LNG 추진 선박 <에이치엠엠오션> <에이치엠엠스카이>는 내년 1월부터 극동아시아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HMM의 독자 노선인 FIM(Far East-India-Mediterranean) 서비스에 투입된다.
FIM의 기항지는 부산-상하이-닝보-서커우-싱가포르-나바셰바-카라치-문드라-알헤시라스-발렌시아-바르셀로나-제노바-피레에프스-알헤시라스-카라치-문드라-나바셰바-카투팔리-싱가포르-다찬베이 순이다.
HMM 김경배 사장은 "금번 인도되는 LNG 추진 선박은 HMM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조선은 갈수록 강화되는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박으로, 컨테이너선 중 국내 최초의 LNG 추진 선박이다. 그리스 선주사인 나비오스(Navios)가 국내 조선소인 HJ중공업에 발주했으며, HMM이 최대 14년간 용선해 운항한다.
해운업계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EU ETS(탄소배출권거래제도), FuelEU Maritime(해운연료규정) 등 많은 규제를 이행하고 있다.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들은 운항이 어려울 수 있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선박은 선사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선박의 대체 연료로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LNG가 유용한 저탄소 연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55%가 LNG 추진 선박이라고 분석했다. LNG 추진 선박은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각각 30%와 85%,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는 99% 감소시켜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한편, HMM은 지난해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에 친환경선박인 9척의 메탄올 추진 선박을 발주했으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또한 최근 발표한 ‘2030 중장기 투자계획’에서는 총 투자금액 23조5000억원 중 넷제로 등 친환경 경쟁력 강화에만 1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HMM이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단은 90만TEU에 육박하게 됐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1월26일 현재 HMM의 보유 선복량은(용선 포함)은 88만2000TEU로 세계 8위를 마크하고 있다. 자사선 54척(73만TEU)과 용선 25척(15만2000TEU)을 포함해 총 79척의 선대를 거느리고 있다. 발주잔량은 10만9600TEU(12척)로 전체 선대 규모의 12.4%를 차지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