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대표이사 고소, 총파업 예고 등 본점의 부산 이전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HMM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HMM 노사는 4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하는 내용의 합의서 서명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HMM 최원혁 사장과 정성철 육상 노조 위원장, 해양수산부 황종우 장관, HMM 노조의 상급 단체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이재진 위원장, HMM 관리 주체인 한국해양진흥공사 김형준 해양전략본부장이 참석했다.
최원혁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당히 많은 협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이견과 난관이 있었으나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사회적 대의에 동참하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노사 합의 내용을 전했다.
최 사장은 “5월8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본점 소재지 정관을 변경하고 5월 내에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전 규모와 시기는 법적 절차를 완료한 뒤 노사 간에 협의해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 지역 발전 해양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북항 내에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해운기업들의 소재지가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는 이유는 경영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금융이나 영업을 담당하는 직원 서울 지점 근무 등 부산 이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성철 HMM 육상 노조 위원장은 “상당히 많은 고민과 조합원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지역 경제 발전과 해양강국 건설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상세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우선되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사측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도 “본점 이전이 결정된 이상 이제는 실질적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거 대책, 교육 환경, 이전 과정에 발생하는 유무형의 손실에 대해 노동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하고 실질적인 보상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황종우 장관은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이어 HMM이 이전하고 앞으로 동남권 투자공사의 설립, 해양수산 공공기관의 이전, 해사법원의 출범 등이 차례차례 이어지면 부산은 집적의 시너지를 내며 명실공히 해양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거”라며 “해양수산부는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이 원활히 이뤄지고 HMM이 더 큰 도약과 발전을 이뤄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아울러 사측과 정부는 부산 이전에 따른 직원 보상안을 두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최원혁 사장은 “직원 보상 또는 지원 방안을 부산시와 정부 각 부처에 요청을 해서 협의회가 마련돼서 구체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종우 장관은 “지난 3월 27일 날 HMM이 정부에 지원 방안을 공문으로 요청했다”며 “이전 기업 지원 TF(전담팀)를 만들어서 계속 회의를 진행을 하고 있는데 해양수산부와 세제 금융 재정 당국, 부산시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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