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선원재해 분야를 다루는 건 아무래도 흔치 않죠. 하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없고 전문성이 필요하다보니 오히려 특별합니다.”
법무법인 휘명의 김민경 변호사는 의료분야를 전문으로 다룬다. 학부로 간호대학을 나온 뒤 로스쿨에 진학한 덕에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지게 됐다. 해상만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들이 많은 가운데 분야를 넓혀 선원재해에 발을 담근 것도 보건의료 지식이라는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1년차 변호사인 그가 바다와 처음 연이 닿은 것은 3~4년 전 한 의뢰인이 선원으로 근무하는 친척을 소개해주면서다. 이 선원은 승선 중에 폐암이 발병했는데 선주 측과 원활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김 변호사는 정형화된 판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밤낮없이 고민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선원재해는 이미 많은 판례가 축적돼 있고 법리도 어느 정도 확립돼 있어요. 직무상 재해, 승무 중 일어난 직무 외 재해, 둘 중 하나예요. 법리적으로 접근하면 결과는 빤하죠. 이 사건도 그랬어요. 질병과 직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게 관건이었는데, 여기서 의료 지식이 도움 됐습니다. 국내외 학술논문 등을 찾아 폐암의 발병 원인이 직무와 유관하다고 주장했어요. 이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요. 발암 물질과 노출 기간, 잠복기 등을 합리적으로 설명해 직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았어요.”
의학적 지식이 있고 또 의료 차트를 읽을 수 있기에 가능한 접근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선원재해 사건 수임의 물꼬를 텄다.
김민경 변호사는 자신의 직업을 “감정을 법리적으로 풀어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감’을 업무 노하우로 꼽으며, 의뢰인의 사건을 공감하고 상대를 이해해야 분쟁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말했다.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게 해결에 도움이 돼요. 결국 변호사가 개입하는 사건은 분쟁이고, 분쟁은 사람들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가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김민경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덕분에 속이 풀렸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자리에 있었으면 합니다. 저를 찾는 의뢰인께 가장 필요한 법률 서비스를 드리는 방법으로 제 삶을 행복하게 채우고 싶어요.”
그는 오늘도 ‘하루’에 충실하려 한다. 김주환 교수의 책 ‘내면소통’ 내용 중 행복은 미래에 있지 않으니 현재를 희생하지 말라는 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고 한다. 최근 푹 빠진 풋살도 현재에 몰두하는 그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김 변호사는 매주 풋살 수업을 듣고 또 시간만 나면 경기를 뛴다. 풋살 덕에 집중해서 몸을 쓰고 나면 다시 사건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르는 것 같다고.
“풋살 한번 해보세요. 정말 재밌다니까요?”
선원재해 사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면 김민경 변호사 홈페이지(
mkk.personab.co.kr)에서 문의하면 된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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