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30 18:21

對중남미 교역 ‘청신호’ … 대체시장으로서 중요성 확대

정보통신,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제품 수출호조우리나라의 대중남미 무역수지는 1987년 이후 계속해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999년 이후부터는 흑자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1997년∼99년중 부진했던 대중남미 수출은 2000년 이후 정보통신,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특히 2001년 1∼2월중에는 대중남미 수출증가율(36.4%)이 총수출증가율(5.3%)을 크게 상회하여 동 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상승했다.
대중남미 수입의 경우에는 1999년에 30.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00년에는 증가율이 13.9%로 둔화되었고 2001년 1∼2월중에는 3.2%가 감소하여 총수입증가율(2000년도 34.0%, 2001년 1∼2월 2.0%)을 하회했다. 이는 최근 미·일·동남아 등에 대한 수출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체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 대한 교역확대 및 무역수지 흑자기조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하고 있다.
2001년 들어 대부분의 교역상대권 수출비중이 하락했으나 대중남미 수출비중은 크게 상승했다. 최근의 대중남미 수출증가는 정보통신기기와 승용차, 선박 등 중화학공업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중화학공업제품 비중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경공업제품 비중은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브라질과 파나마에 대한 수출부진으로 1999년중 2.4% 감소한 대중남미 수출은 2000년에 8.4%의 증가로 돌아선 후 2001년 1∼2월중에는 36.4% 증가하여 총 수출증가율(5.3%)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국별로는 멕시코와 파나마에 대한 수출이 1999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 대한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여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00년중 5.4%로 하락했던 대중남미 수출비중은 2001년 1∼2월 중 7.7%로 급상승했으나 주요 교역상대권에 비해서는 아직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대중남미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증가율이 2000년의 7.3%에서 2001년 1∼2월 중 42.5%로 크게 확대되었다. 특히 2000년 중 6.8% 감소했던 자동차, 선박 등의 수송장비가 2001년 1∼2월중에는 68.2% 증가하여 대중남미 수출의 46.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000년중 9.0% 증가했던 직물, 의류 등 경공업제품은 2001년 1∼2월 중에 0.6%로 감소했다.
선박, 자동차, 정보통신 및 가전제품 등 4개 품목이 대중남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65.8%)이후 하락세를 보여 2000년중 49.4%까지 하락했으나 2001년 1~2월중에는 61.6%로 다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선박은 대중남미 수출의 3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편중 현상이 다시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의 조선산업은 지난 70년대 이후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여 왔으며, 1999년부터는 신조선 수주량에서 1998년까지 수위를 유지하여 오던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 1위의 조선대국으로 부상했다.
1998년 중 41.1%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던 일본은 2000년에 동 비율이 29.2%로 하락한 반면 우리 나라는 동 기간 중 33.0%에서 45.1%로 크게 상승했다. 향후 세계 조선산업은 수송물량 증가와 노후선박의 대체 등으로 2005년까지는 신조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나라의 수주물량도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998년의 수주감소 영향으로 1999년에 6.5%감소한 우리 나라의 선박수출은 1999년 이후의 수주물량 급증과 경쟁력 강화로 올해부터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대중남미 수출이 그 동안의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남미 수입은 1999년에 30.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00년에는 증가율이 13.9%로 둔화되었고 2001년 1~2월 중에는 3.2%가 감소했다. 1996년 이후 1999년을 제외하고는 대중남미 수입증가율이 총수입 증가율을 하회했다. 우리 나라의 대중남미 수입비중은 2%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주요 교역상대권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대중남미 수입은 광물, 원유 및 동 등 원자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원자재 수입은 1999년 이후 크게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은 대중남미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을 뿐 아니라 절대규모도 미미하다.
중남미는 1987년 이후 계속해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교역상대권으로서 우리 나라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던 1990∼97년 중에도 대중남미 교역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흑자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1998∼2000년 중 대중남미 교역 흑자규모는 동남아, EU에 이어 세 번째로 크며 2001년 1∼2월중에는 우리 나라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내 국별로는 1995∼98년 중에는 대파나마 무역수지 흑자가 15∼27억달러를 기록하여 규모가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 멕시코(6∼12억달러), 브라질(1∼11억달러) 순이었으나 2000년에는 대 멕시코 흑자규모가 20억달러로 제일 큰 규모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중남미 시장에서의 주요국간 수출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나 동 지역은 여타 지역에 비해 우리 나라와의 상호협력 및 교역확대 여지가 많은 곳으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수출증진 등에 있어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
미·일 동남아 등에 대한 수출 부진으로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중남미에 대한 지속적인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무역인프라 구축 ▲수출상품의 다변화 ▲국가별 계층별로 차별화 된 수출전략 수립 시행 ▲지역블록화에 적극 대처 ▲완성품보다는 부품 소재 위주의 수출 추진 ▲수입확대를 통한 통상마찰 해소 및 사전방지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첫째로 무역인프라 구축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물류기지의 설치, 중남미 교역전문가 육성, 사이버무역 기반시설 확충 등과 맥락을 같이한다. 우리 나라와 중남미는 물리적인 거리관계로 수송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수송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등 지속적인 교역신장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지역에의 물류센터 설립을 통해 수송기간을 단축하고 수송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양 지역간의 교역활성화 도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중남미지역은 30개 이상의 국가로 구성되어 있음에 따라 각 나라마다 경제력, 경제 무역구조, 무역관련 법규, 상거래 관행 등이 다양한 데다 우리 나라와의 지리적 원격성으로 전문가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현장 적응력과 무역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가 및 전문업체를 육성하여 이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이버무역 기반시설 확충 또한 절실한 데 사이버무역 증대에 대비하여 우리 나라와 중남미간 무역정보를 신속 편리하게 교환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기반 구축 및 확충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수출상품의 다변화를 꼽을 수 있다. 우리 나라의 대중남미 수출은 선박, 자동차, 정보통신, 가전제품 등 특정품목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대외여건 변화에 신축적인 대응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시장규모가 큰 공산품 관련 소비재의 수출노력 강화를 통해 수출상품 구조의 고도화와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동 지역은 다품종 소량주문 거래가 일반화되어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수출체제 확립이 필요하다.
셋째로 국가별 계층별로 차별화된 수출마케팅이 요구된다.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는 빈부격차 심화로 소비구조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여 고소득계층은 외제 고급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저소득계층은 제품구입시 가격을 우선시하는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어 중가제품 소비시장이 매우 협소한 편이다. 수입제품의 시장점유에 있어서는 고가품은 주로 미국, 유럽, 일본제품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저가품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상품개발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국가별 계층별 특성에 적합한 수출유망품목을 발굴하는 등 면밀한 시장분석과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지역블록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중남미 국가들은 지역경제통합 가속화, 역외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의 지역블록화를 통해 역내무역 확대를 추구하는 동시에 보호주의적 성향의 규제 조치를 양산하고 있다. 지역경제통합 강화와 역내 국가와의 FTA체결로 야기되는 시장접근제한, 보호주의적 경향, 경쟁심화 등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나라도 중남미 국가와의 FTA체결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는 중남미와 지역간 통상협력채널이 없어 교역증진에 많은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다음으로 부품·소재 위주의 수출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중남미 교역에서의 지속적인 흑자 발생에 따른 통상마찰을 사전에 예방·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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