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09:00

기고/ 인도 시장 현황, 기회, 리스크, 전략 방향

이헌수 항공대 명예교수(한국물류산업정책연구원장)


얼마 전 뭄바이에서 뉴델리로 가는 항공기에서, 옆 좌석에 앉은 수수한 복장의 중국계 미국인이, 미국 모 은행의 투자 리서치 팀장으로 시장조사 등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라, 인도의 투자 여건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후 뉴델리에 도착하여 우리 기업들을 만났을 때, 그런 식으로 조용히 조사하고 준비하는 외국 기업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20여년 전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중국에 집중되던 시기의 기억이 떠올랐다.

비록 중국이 바로 이웃 나라이긴 하나, 우리 기업환경과의, 예상치 못했던 많은 차이로 인해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했던 기억이 나며, 인도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으므로, 치밀한 조사와 맞춤화된 진출전략의 수립 및 진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칼럼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인도 시장 투자 및 진출 현황, 기회, 리스크, 전략 방향 등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對 인도 투자 현황

최근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사례를 보면, ① (애플) 2023년 아이폰 15, 에어팟 인도 현지 생산, ② (마이크론) 2024년 12월 반도체 조립 생산 예정으로, 구자라트주 사난드에 27.5억 달러 규모 ATMP(반도체 조립·시험·패키징) 공장 건설, ③ (마이크로소프트사) 데이터센터 건립 위해 20억 달러 투자, ④ (섬유/의류) Tempe Grupo Inditex(Zara)의, 웨스트벵갈 지역 100에이커 공장 건설 추진(2023 말 양산 시작), ⑤ (펩시코) 인도 내 식품공장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 다양한 산업에 있어서의 글로벌 기업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의 對 인도 투자의 경우도, 1980년부터 2023년 3월까지 총 78.15억 달러 투자가 이루어졌고, 1996~7년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리 기업의 진출이 시작되었다. 2010년 전후 인도의 경제 성장 진전 및 CEPA 발효 이후 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인도의 중국 대안으로의 부상에 따라, 기아차, 삼성전자의 인도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분야별로는, 2023년 3월까지의 누적액 기준으로, 제조업이 전체 투자의 약 79.3%(6,201백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도소매업(517백만 달러), 건설업(238백만 달러), 정보통신업의 순서로 투자가 이루어졌고, 물류기업의 진출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자동차, 화학 등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이 진출하였으며(390개 법인, 5,878백만 달러 투자), 중소 기업(622개 법인, 1,797백만 달러 투자)의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한국수출입은행).

한국의 對 인도 수출입 현황

2023년 기준으로 한국의 수출액은,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홍콩의 순으로서, 인도는 8위이고, 수입액은, 중국, 미국, 일본, 호주, 베트남, 대만, 독일의 순으로서, 인도는, 수출입 상위 20개국 중 14위이며, 수출입 총액은,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호주, 대만, 독일의 순으로서, 인도는 11위이다.

한-인도 수출입은, 2020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2023년 한-인도 교역량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하였다. 특히 인도는, 베트남, 미국, 홍콩에 이어 네 번째 무역수지 흑자 국가로서(11.2억 달러, 2023년),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며,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은 다양한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품목별 對 인도 수출입액(2023.1-8)과 관련하여, 수출은, 합성수지, 반도체, 자동차부품, 열연강판, 윤활유, 선박해양, 석유제품, 무선통신의 순서이고, 수입은, 나프타, 알루미늄, 의약품, 합금철, 박류, 식물성 물질, 정밀화학 원료, 합금철 선철/고철, 농약 등으로서, 벌크, 컨테이너, 항공 등 복합운송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증가율은, 자동차부품(15.9%), 합성수지(6.5%) 수출과 의약품(17.4%) 수입이 가장 높았다. HS코드 2단위 기준 수출액 비중은(2023년), 전기전자기기(22.3%), 철강(14.5%), 플라스틱(12%), 기계류(10.8%), 유기화합물(6.9%), 에너지(6.5%), 자동차(5.6%), 정밀기기(3.5%)의 순서로 조사되었다(TRASS).

항만별, 지역별 對 인도 수출입 현황

2023년 기준으로, 對 인도 수출량은, 광양항(24%), 부산항(18%), 온산항(16%), 부산신항(9%), 여수항(8%), 포항항(6%)의 순서이고, 수입량은, 여수항(26%), 인천항(20%), 대산항(11%), 부산신항(10%), 울산항(6%), 광양항(5%)의 순서이며, 수출입량은, 광양항(16%), 여수항(16%), 부산항(12%), 인천항(10%), 부산신항(9%), 온산항(9%)으로서, 전남지역 항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성질별 및 항구별 對 인도 수출입량 동향과 관련해서는, 2023년 기준, 해운을 통한 수출입 모두 원자재가 가장 많고, 자본재 수입 및 소비재 수출은 물량이 적다, 원자재 수출은, 광양항(2.2백만 톤), 온산항(1.4백만 톤), 수입은, 여수항(1.9백만 톤), 인천항(1.3백만 톤) 물량이 많으며, 자본재 수출은, 부산항(0.2백만 톤), 부산신항(0.1백만 톤)이 상대적으로 많다.

항구별 對 인도 주요 수출입 품목은, 2023년 기준으로, ① (부산항) 수출: 무기화합물, 유기화합물, 염료/안료, 화공품, 플라스틱, 고무, 지/판지, 인조섬유, 시멘트/석면, 철강/제품, 동/제품, 알루미늄, 아연/제품, 공구, 비금속제품, 기계, 전자, 차량, 광학, 가구; 수입: 어패류, 유기화합물, 면, 철강, 기계, 전자, 차량, ② (부산신항) 수출: 무기화합물, 유기화합물, 염료/안료, 화공품, 플라스틱, 고무, 철강 제품, 아연/제품, 기계, 전자, 차량, 광학; 수입: 종자, 무기화합물, 유기화합물, 의료용품, 염료/안료, 화공품, 플라스틱, 면, 철강, 알루미늄, 기계, 전자, 차량, ③ (인천항) 수출: 플라스틱, 기타 섬유, 기계; 수입: 조제 사료, 에너지, 면, 철강, 알루미늄, 아연/제품, ④ (광양항) 수출: 무기화합물, 유기화합물, 계면활성제, 플라스틱, 고무, 철강; 수입: 조제 사료, 광/슬랙/회, ⑤ (평택항) 수출: 에너지, 차량; 수입: 조제 사료, ⑥ (울산항) 수출: 에너지, 유기화합물, 플라스틱; 수입: 에너지, 유기화합물, ⑦ (여수항) 수출: 에너지, 유기화합물, 플라스틱; 수입: 토석류/소금, 에너지, ⑧ (대산항) 수출: 에너지, 유기화합물; 수입: 에너지, ⑨ (온산항) 수출: 에너지, 유기화합물; ⑩ (포항항) 수출: 철강; ⑪ (포항신항) 수출: 철강, 수입: 철강, ⑫ (당진항) 수출: 철강 등으로 조사되었다(TRASS).

국내 지역별 對 인도 수출입액은, 2023년 기준으로, 서울(수출입액, 55억 달러), 경기(36억 달러), 전남(30억 달러), 울산(27억 달러), 충남(25억 달러), 인천(22억 달러), 경북(18억 달러)의 순으로 수출액 및 수출입액이 많으며, 이에 따라, 광양항, 여수항, 부산항, 인천항, 부산신항, 온산항의 순서로 물량이 많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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