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18 11:39

스페셜인터뷰/문익상 현대물류(주)사장

“21세기 최고의 물류기업을 꿈꾼다”
향후 해외까지 택배사업 확장 계획

‘TL-21(TOP Logistics 21)’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21세기 최고의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물류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금년1월1일부로 현대물류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 문익상 사장은 현대상선 부사장과 한소해운 사장으로 근무한 바 있는 ‘물류맨’. 본지는 물류기자협의회가 주최한 공동인터뷰 자리에서 문익상 사장을 만나 그의 경영방침과 향후 현대물류의 발전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물류와경영:99년 1월 1일 현대물류 사장으로 취임하신 이래 4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소 늦었지만 취임소감과 함께 그간 업무파악을 하시면서 느낀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 제가 현대상선에서 근무한 것이 햇수로 20년하고도 6개월입니다. 그쪽의 업무는 단위가 큰 대형화물을 바다나 철도, 육로를 통해 외국으로 또는 국내로 수송하는 업무였죠. 인체로 치자면 대동맥이나 대정맥으로 비교할 수 있겠군요.
그에반해 현재 몸담고 있는 현대물류의 업무는 모세혈관과 같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그어느 것이나 물건이 보내는 사람으로부터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원할하게 움직여 이동되어지는 모습이 인체로 비유하자면 혈관을 통하여 피가 필요한 것을 운반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침이 없지요.
사실 제가 현대물류로 자리를 옮기면서 같은 업종에서 일한다는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낯선 곳이 아니라는 느낌만 들 정도입니다. 기본적인 이론은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감각적인 면이나 필링이 따라주지 못한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새로운 기분으로 철저하게 공부를 하면서 업무를 익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무엇보다 현대물류의 이용고객들로부터 저희회사의 서비스질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낙후된 국내 물류환경과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새로운 각오와 사명감을 가지고 현대물류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회사로 키워가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물류와경영:종합물류기업으로서 현대물류가 제공하고 있는 주요서비스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서비스제공을 위한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저희 현대물류가 제공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는 육상, 해운, 항공 등의 국제복합운송과 택배서비스, 창고보관 및 재고관리, CY 및 컨테이너 사유화차 운영, ICD운영, 보세운송, 특수운송 등은 물론 물류컨설팅을 통한 물류아웃소싱까지 그 업무영역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물류에 관한 모든 것은 저희회사와 의논해도 좋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의 수행을 위해 현대물류의 조직은 크게 복합운송사업본부와 택배사업본부, 그리고 경영지원본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복합운송사업본부는 다시 해운사업부(컨테이너영업부, 벌크영업부, 해운지원부)와 항공사업부(항공영업부, 항공지원부)로 크게 나누어져 있으며, 택배사업본부는 택배영업부, 택배지원부, 특수운송영업부, 고객만족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경영지원본부는 총무부, 경리부, 정보기술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류와경영:회사의 경영방침 및 앞으로의 사업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저희회사는 21세기를 선도하는 최고의 물류기업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TL-21(TOP Logistics21)’을 회사의 슬로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위해 구체적으로 고객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부가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이에 상응하는 국제경쟁력을 조속히 갖추기 위해 적정한 투자를 과감히 단행코저 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류시설의 선진화와 국제화를 이룩함으로써 생산성향상, 정보기술의 고도화를 실현함은 물론 물류전문인력의 육성을 통해 최고의 물류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이를위해 저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을 위해 영업을 해나가고 있으며, 국내 경쟁사는 물론 외국의 세계적인 물류기업들과의 정면승부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저희는 현대물류의 장래와 전망에 대해서도 강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얼마전 현대그룹 신입사원들의 설문조사에서 현대물류가 입사희망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만큼 향후 전망이 좋다는 말이겠지요. 이에 저희는 국내총생산의 16%에 이르는 64조원을 국가물류비로 사용하고 있는 열악한 물류환경에서 우리상황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개발과 노력으로 선진국의 1.5배에 달하는 높은 물류비를 절감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며, 국가적으로도 이에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류와경영:국제적인 포워더로써의 방향설정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 제가 현대상선에서 20여년 근무하면서 현대상선이 성장하는 모습을 쭉 지켜봐왔습니다. 현대상선도 정기선 부문이 국제수준으로 올라서기까지는 10~15년의 시간이 걸렸지요. 물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국제수준으로 올라서기까지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더구나 물류는 지금까지 대기업의 사업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정부나 업계에 팽배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대기업이 물류사업을 하는데 있어 약간의 저지를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구요.
그러나 물류는 막대한 시설투자가 필요한 기간사업인만큼 대기업이 아니면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운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차분히 내실을 다져가면서 건실하게 성장을 계속해나가다가 차후 기득권을 주장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 조성이 되어지기를 기 대하고 있습니다.

물류와경영: 물류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많은 국내 물류기업들이 이에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대해 사장님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요.
- 현재 국내 물류시장은 국내시장의 전면개방으로 외국이업의 진출확대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회사는 94년 택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래 그동안 꾸준한 설비투자와 네트워크 구축으로 국내 택배산업의 수준을 한차원 끌어올렸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화, 자동화 등에서 선진국을 능가하는 노하우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쳐나감에 따라 일본의 대형 택배업체 등 유수한 물류기업들이 국내 시장진출에 대한 검토를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물류는 막대한 금액의 시설투자가 전제되어야 하고, 거미줄같은 네트워크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상당규모의 시설과 투자를 할 수 있는 대기업이 아니면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물류사업은 일정규모 이상의 대기업이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저희가 경쟁상대로 여기고 벤치마키킹하고 있는 물류기업들은 저희 국내 대형물류기업보다 규모가 10배 이상 큰 기업들로 차량이 수만대, 직원이 수만명, 매출액이 수조원에 이르는 대형 물류기업들입니다. 특히 택배사업은 네트워크 밀도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우리와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도 대형 택배업체 3~4개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즉 기업의 신뢰성과 차별화된 서비스, 인적자원과 회사의 규모가 물류기업의 경쟁력을 와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죠.

물류와경영: 현대물류는 뒤늦게 택배시장에 참여하여 그간 무섭게 성장, 이제는 한진, 대한통운과 함께 이른바 ‘빅3’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이런 택배사업 부문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현재 택배사업은 현대물류 전체 매출액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그 포지션이 큽니다. 지금 현재는 택배사업이 국내부문에만 머무르고 있지만 향후에는 국외까지 그 영역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한달 택배취급건수는 약 1백30만~1백50만건 정도인데요. 향후 2~3년내에 2백만건 수준으로 올라설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렇다하더라도 2~3년후 국내 전체 택배시장 예상규모는 1억만건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아직도 국내 택배시장이 채 성숙되지 못했다는 반증이지요. 이것은 일본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드러납니다. 일본은 작년통계로 1년전체 택배취급건수가 15억건에 달하며, 이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야마토운수가 46%에 해당하는 연간7억건을 핸들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 역시도 선두기업 몇몇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것은 저희와 마찬가지 상황이지만요.
이처럼 향후 우리나라도 택배시장이 더욱 성숙되면 그만큼 저희 현대물류의 포지션도 커지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류와경영: 향후 전자상거래나 통신판매를 통해 이루어지는 택배물량도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대물류는 이 부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고 계신가요.
- 하이텔에는 작년에 취급점을 개소, 이곳을 통해 새로운 주문이나 화물추적을 의뢰받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정보기술의 인터넷 신비로를 통해 의뢰되는 주문건수는 화물추적을 포함, 하루에 2백여건 정도입니다. 이외에 향후 계속적으로 천리안이나 야후 등 타 시스템과의 연계도 계획중에 있습니다.
한편 말씀하신대로 각 케이블TV나 카달로그, 신문, 잡지 등을 통한 통신판매가 저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류와경영: 현재 수행하고 계신 금강산택배에 대해서 간략하게 진행상태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작년 금가산관광은 일주일에 2항차로 2천명의 관광객을 모았습니다. 저희는 이중 10%의 인원이 택배를 이용한다고 예상하고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실제 이용자수는 하루에 10여건에 불과했습니다.
향후 매일 운행으로 3천여명의 인원이 금강산관광을 한다고 예정했을 때 역시 그중 10%의 관광객이 택배를 이용할 것이라 예상하고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현재 이런 일반 관광객을 위한 택배 이외에도 11톤 냉장차 2대와 5톤 냉장차2대로 매일 식자재가 공급되고 있으며, 일용품도 부곡에서 매일 선상으로 이송되고 있습니다

문익상(文益祥)현대물류주식회사 사장
Profile ... 문익상현대물류(주)사장

1938년 6월18일생
1958년 경복고등학교 졸업/ 1963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79년 9월1일 현대상선주식회사 이사(부정기선부 담당)
1985년 10월1일 현대상선주식회사 상무이사(동경지사 주재)
1988년 3월1일 현대상선주식회사 상무이사(본사, 정기선 영업본부장)
1991년 1월1일 현대상선주식회사 전문이사(정기선 영업본부장)
1992년 한소해운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1994년 1월1일 현대상선주식회사 부사장(정기선 영업본부장)
1999년 1월1일 현대물류주식회사 사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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