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8 09:09

한국조선 올해도 세계 2위 유력…5년 연속 中에 밀릴 듯

‘선별수주 영향’, 9월 수주량 중국 10분의1 수준


한국조선이 올해도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9월 선박 수주전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면서 정상 탈환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중국은 5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유력하다. 

다만 한국조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건조 단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을 골고루 쓸어 담아 질적으로는 중국조선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9월 한 달 동안 12만CGT(수정환산톤수)를 수주해 153만CGT인 중국에 밀리며 세계 2위를 기록했다. 3위 일본은 3만CGT에 머물러 수주 부진이 여전히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점유율은 한국이 6%, 중국이 82%로 각각 집계됐다. 3위 일본은 2%에 불과했다.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454만CGT 대비 59% 줄어든 186만CGT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달 137만CGT보다 91% 감소했으며, 중국도 223만CGT 대비 31% 감소한 실적을 각각 내놨다. 일본 역시 전년 62만CGT에서 95% 급감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9월 친환경선박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서 열린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쉬핑(EPS), 그리스 캐피탈과 8만8000㎥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모두 122척에 159억4000만달러를 계약, 수주 목표액인 157억4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1~9월 발주량은 3014만CGT로 전년 동기 3916만CGT 대비 23% 감소했다. 한국조선은 1위인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국과의 수주량 차이는 1000만CGT로 크게 벌어졌다.

누적 수주량은 중국 1799만CGT, 한국 742만CGT로, 점유율은 각각 60% 25%로 나타났다. 일본은 317만CGT로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46%, 중국과 일본은 각각 2% 3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중국 일본은 각각 1379만CGT 1830만CGT 486만CGT의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수주잔량 ‘세계 1위’

9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0.3%(36만CGT) 감소한 1억2219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5815만CGT, 한국 3944만CGT, 일본 1258만CGT 순이었다. 전월 대비 중국은 1%(58만CGT)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1%(49만CGT)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6% 15% 늘었다.

조선소별 수주잔량으로는 우리나라 조선소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100만CGT로 가장 많은 일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880만CGT), 한화오션 옥포조선소(820만CGT) 순으로 나타났다.

9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13.26포인트) 상승한 175.38포인트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조선의 주력 선종인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달과 동일한 2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초대형 유조선은 전월 대비 200만달러 상승한 1억28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 400만달러 오른 2억3000만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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