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4 09:01

“인공지능 시대, 챗GPT 유통·물류 이니셔티브 구축 필요”

통물협 주관 ‘2023 물류·유통분야 AI리더 세미나’ 개최…물류관계자 60여명 참석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Chat)GPT는 유통·물류 분야에서 어디까지 활용 가능할까?

조성배 연세대학교 인공지능대학원 교수는 지난 14일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2023 물류·유통분야 AI 리더 오찬세미나’에서 챗GPT의 원리와 유통물류 분야의 활용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조 교수는 “챗GPT를 잘만 활용한다면 물류·유통분야의 운영 효율성, 비용 절감 등 생산성을 높이는 데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챗GPT 시대에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챗GPT를 통해 AI 기술 활용도를 높여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 하나로 꼽히는 쿠팡의 사례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AI 시대 물류·유통산업 혁신에 대한 미래 전망은 밝다”며 “쿠팡은 고객의 구매 이력, 검색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화된 상품 추천 시스템을 운영해 고객 만족도 향상과 매출 증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다만 2021년 이전 과거 데이터로 학습하고 관계성에 기반한 답을 생성하다 보니, 답변 정보가 모두 정확하진 않다”며 유기적인 물동량 변화 모니터링 등 현재 상황을 고려한 물류·유통 분야의 정보 습득은 제한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조 교수는 최신 물류·유통 분야에 관한 집중된 AI 챗키트를 활용할 수 있는 오픈 AI 소스 개발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한 물류 관계자의 의견에 대해 “먼저 물류·유통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챗GPT에 관련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 파일 튜닝 등을 통해 물류 체질 기준을 구축해 나가야 된다”며 “현재 법조계에선 관련 데이터 사전 학습을 통해 법률 특화 챗GPT를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험업계에선 교보생명이 이달부터 업계 최초로 챗GPT를 활용한 ‘교보GPT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교보GPT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GPT(MS Azure GPT)를 활용해 교보생명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챗GPT다. MS 애저 오픈AI 내 데이터 저장공간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이 정한 보안 규정을 준수해 기업 내 민감 정보를 보호하고 내부 시스템과의 연계, 규정 및 거버넌스 표준 준수도 가능하다.

교보생명은 교보GPT를 사내 오픈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후 개선점을 도출해 보험약관GPT, 은퇴설계GPT 등 고객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통합물류협회 주관 하에 열린 ‘2023 물류·유통분야 AI리더 오찬세미나’는 이달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엔 서울대학교 조성준 교수, 연세대학교 조성배 교수, 쉐퍼시스템즈 신성일 이사 등 각계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활용한 물류·유통 산업의 미래 동향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협회 관계자는 “AI 기술 혁신으로 물류·유통 산업에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물류·유통 산업 관계자들에게 유익한 세미나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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