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산업 총매출액은 67.2조원, 일반수산업 매출은 52.1조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유통업에서 차지하는 금액이 28.8조원으로 일반수산업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어업인의 생산액 12.2조원보다도 2배 이상 큰 규모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 필요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수산물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중간 유통업자가 많아 생산지와 소비지 사이의 가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과 연관된다. 실제로 생산자가 고등어 한마리를 2816원에 위판장에 넘기면 위판장에서 176원, 중도매인이 616원, 소비 도매시장이 176원, 도매상이 1326원, 소매상이 3696원의 마진을 붙여서 8800원에 판매한다. 산지 가격과 소비지 가격이 무려 4배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수산유통 플랫폼 거래 활발
최근 이러한 생산지와 소비지의 가격 차이를 좁히고 직접 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온라인 직거래를 통해 중간거래를 생략할 수 있는 수산물 거래의 유통 플랫폼 혁명이 불고 있다. 기존의 소비자 가격을 30%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하는 수산물 유통직거래 플랫폼D2C(Direct to Customer)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수산물 거래시장에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플랫폼기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수산물 직거래 플랫폼은 어부가 직접 잡은 수산물을 직거래 한다는 수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공유어장의 파도상자이다. 파도상자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생선을 잡아주는 수산비지니스 모델로 특허를 획득했다. 수산물 유통과정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주문을 하면 잡아서 배송하는 수산물 혁신 스타트업이다. 소비자가 직접 어부에게 조업 요청을 하면 어부가 잡자마자 배송하는 시스템으로서 신선도가 확보되고 유통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시스템으로서 기존 유통채널과 상생하면서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전국 각지의 35개지역 어장의 어부 50여명이 파도상자 플랫폼에 입점해있으며 취급어종은 100여종, 소비자 가격을 30%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이 8만명에 이르고 있다. 재구매율이 34%에 달하고 있으며 연간 9배의 성장세를 시현, 연매출액이 1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해양수산부 및 중소기업벤춰부의 지원도 받았을 뿐 아니라 민간투자기업으로부터도 1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에서도 수산물유통플랫폼구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코로나 19로 온라인을 통한 수산물구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유통플랫폼 운영을 통해 중간유통과정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영업자 중심의 온라인 수산물직거래 플랫폼인 “해물사관학교”가 론칭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산물 수입·가공업체와 자영업체를 온리안으로 수직연결해 선결제 방식으로 편리한 직거래를 가능하게 한 것이 서비스의 핵심인데 중간유통단계를 대폭 줄였기 때문에 상품가격이 시세대비 30% 저렴해진다. 취급품목은 새우, 조개, 꽃게, 주꾸미, 낙지 등 냉동수산물 200여 가지이다. 또하나의 수산물 직거래 플랫폼은 “인어교주해적단”으로서 수산시장의 해산물 당일 시세와 가격변동추이를 한눈에 살펴볼수 있도록한 D2C플랫폼이다. 원하는 수산물과 지역을 설정하면 등급별로 가격을 손쉽게 알아볼수 있으며 원하는 수산물을 재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
해수부, 유통플랫폼 육성 정책 수립
이러한 수산물 시장의 유통플랫폼 시장의 움직임에 발맞춰 해양수산부에서는 수산물 온라인 비대면 거래활성화와 유통플랫폼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우선 어업인의 수산물온라인 거래를 지원하는 생산자거래 지원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바 수산물의 온라인 유통플랫폼을 육성하기위해 수협 등의 생산자단체에서도 자체 유통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수산물 온라인 위판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사진, 영상등 디지털 정보를 활용해 상품을 확인후 온라인으로 거래를 체결하고 상품은 구매자가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더불어 위판장내에 가공·포장시설을 지원해 풀필먼트 서비스 기반도 마련할 게획이다. 또한 수산물이 온라인 비대면 거래활성화를 위한 법적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수산물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상에서 살펴 본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수산물 유통시장은 이제 과거의 고질적인 산지와 소비지간의 과다한 가격차를 극복하고 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수산물 생산 및 소비가 급증, 수산대국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글로벌 수산업의 환경변화와 우리나라 수산업의 미래에 관한 밝은 전망이다. 향후 글로벌수산업은 지구온난화 현상과 수산자원의 고갈에 대한 대책으로 어선어업에 대해 강력히 규제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수산물의 공급은 주로 수산양식업을 통해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최근 급속한 발전을 이룩한 육상수조식 순환여과식 양식기술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준비가 되어있는 상황이다.
또 한편으로는 탄소중립적인 발전전략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기술과 발전원료의 액화천연가스(LNG) 대체에 따라 발생하는 냉열해수를 이용한 냉수어종의 양식과 콜드체인 수산물 클러스터 등으로 글로벌 수산강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진행중인 수산물유통 플랫폼의 범위를 국내용에서 글로벌 수산물 유통플랫폼으로 격상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직구 거래 시스템 준비해야”
현재 글로벌물류시장에서 급속히 확산되어가고 있는 초국경 글로벌 물류 플랫폼 모델을 수산업에 원용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우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된 옴니채널 온·오프라인연계(O2O)를 중심으로 한 직구, 역직구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해외직구 및 역직구활동이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유럽으로 증가될 것을 감안해야 한다.
두 번째 수산물 거래를 위한 물류분야와 타산업과의 융복합 현상을 준비해야 한다. 물류산업과 유통산업의 융복합상품은 물론 물류, 유통, 결제, 금융을 아우르는 초강력플랫폼을 준비해야 한다. 최근 전자상거래를 바탕으로 성장한 아마존이 AWS(Amazon Web Service)를 개발해 인터넷을 통한 서버, 데이터 베이스 같은 정보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수산유통플랫폼이 아마존이 수행하고 있는 해외직구, 블랙프라이데이, 드론배송 등은 물론 SCM(공급망 관리)에 대한 통제능력을 장악하기 위한 배송, 3PL로 확장 가능성, 보관분야, 포워딩분야의 진출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물류분야에서 가장 놀라운 융복합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알리바바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알리바바는 일찌기 유통분야와 물류분야를 통합시킨바 있으며 결제, 금융, 정보 등을 망라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전 세계에 다양한 상품의 B2B, B2C 거래를 지원하고 있는 중이다. 상품을 판매하고 결제회사인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를 지원하고 물류회사인 챠이니아오(菜鳥)를 통해 물류서비스를 지원하고, IT클라우드회사인 알리클라우드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 금융회사인 마이진푸(蟻金服)를 설립해 금융분야까지를 포함시킨 융복합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산물 유통플랫폼의 기반을 구축하는 정부와 기업들은 수산물의 국내거래는 물론 우리나라가 글로벌수산물 공급기지로서 부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해 거래를 확보하는 동시에 항공, 선박스페이스를 예약하고 온라인으로 B/L을 확인하며 온라인으로 결제를 하는 동시에 트럭, 통관, 세금환급, 금융서비스 등 해운·항공 부대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막강한 서비스 파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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