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를 띠던 한중항로 물동량이 큰 폭으로 반락했다. 운임은 약세를 이어갔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5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6만65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29만8300TEU에 비해 10.6% 감소했다. 한중항로 물동량이 역신장한 건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1월에 20% 감소한 뒤 다음달 반등에 성공해 2월 12%, 3월 3%, 4월 14% 등 세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된 지난 3년 동안 30만TEU에 육박하는 호조를 띠던 5월 실적이 곤두박질 친 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올해 5월 물동량은 2017년의 24만3800TEU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과 수입 화물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5월 한 달간 수출 물동량은 12% 감소한 8만6900TEU, 수입 물동량은 9% 감소한 16만7800TEU를 각각 신고했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5% 감소한 1만1700TEU에 머물렀다. 수출화물은 지난 4월 9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두 자릿수의 감소 곡선을 그렸다. 주요 수출 품목인 합성수지(레진)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레진 수출 실적은 34.2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40.4만t에서 15% 급감했다. 전달의 -13%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하락세를 띠었다. 중국산 원자재 수입량도 지난해 5월 250만t에서 올해 5월 246만t으로 2% 감소했다. 철강과 화학제품은 각각 1% 6% 늘어났지만 연료와 광산물 등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선사 관계자는 “5월엔 화물이 큰 폭의 감소세를 띠어서 우려가 높았는데 6월 들어선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도 동반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임은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6월19일자 부산발 수출항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최저치인 11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일주일 뒤 124달러로 회복해 120달러 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60달러 수준이다.
수입항로 운임은 보합세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6월16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주간 운임은 140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운임은 5월12일 170달러에서 144달러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뒤 한 달 이상 140달러 선을 유지했다. 한중항로에 적용 중인 저유황유할증료(LSS)는 TEU당 140달러, FEU당 280달러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운임 하락세가 최근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 시황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7~8월 비수기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흐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항로 개설 소식으로, 천경해운과 팬오션은 지난 5월 HMM이 1700TEU급 6척을 투입해 우리나라와 중국 베트남 태국 대만 필리핀을 연결하는 아시아역내펜듈럼항로 ICN에 선복 맞교환 방식으로 합류했다. 한중 구간에선 우리나라 부산과 인천, 중국 상하이 다롄 칭다오를 연결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