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4 09:12

‘벌크선사업 순항’ 日 3대 해운사, 지난해 영업익 대폭 개선

매출액도 두 자릿수 성장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가 벌크선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하는 호실적을 일궜다.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실적 집계 결과, NYK MOL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신장했으며, 케이라인은 세 자릿수 폭증했다.

케이라인 영업익 세자릿수 폭증

NYK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2689억엔 대비 10% 신장한 2964억엔(약 2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 역시 1조125억엔(약 10조원)을 기록, 전년 1조91억엔에서 0.3% 신장했다. 매출액은 15% 증가한 2조6161억엔(약 2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선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1905억엔 대비 5% 증가한 2007억엔을 거뒀다. 해운 사업에서 상반기 동안 좋은 성과가 나타난 데다 터미널 사업에서 컨테이너 지연에 따른 보조 수입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선사 측은 설명했다. 

벌크선사업은 전년 9745억엔에 견줘 27% 신장한 1조2408억엔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운송 부문은 생산량 감소에도 운송량이 증가했으며, 벌크선사업에선 파나막스가 전년을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이 밖에 항공과 물류는 각각 16% 2% 증가한 2180억엔 8624억엔을 각각 기록,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3분기부터 나타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약화에도 항공화물 요율은 높은 수준을 보였다. 물류 역시 장기계약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을 확보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MOL은 27% 신장한 1조6119억엔(약 16조원)의 매출액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550억엔에서 2배(98%) 급증한 1087억엔(약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7088억엔에서 12% 증가한 7960억엔(약 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선사의 벌크선 매출은 3607억엔에서 4296억엔으로 19% 성장했다. 케이프시장에선 상반기 안정적인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이익이 증가했지만, 하반기 코로나 봉쇄 해제에 따른 공급량 증가에 시황이 악화됐다. 중소형 벌크선은 7월 이후 중국행 화물 이동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목재와 칩 등의 수송량 증가로 꾸준한 수익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자동차선 등을 포함한 제품운송사업도 전년 5153억엔 대비 31% 증가한 6773억엔을 일궜다. 컨테이너선에서 ONE은 유럽의 소비 감소로 운송 수요가 급감해 운임이 급격히 하락했음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유지했다. 자동차선은 생산량 감소와 4분기 호주 항만 검역 제한에도 중고차 운송 수요가 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 

이 밖에 이 선사의 에너지·오프쇼어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톤마일 증가, 겨울철 수요 증가, 미국 전략석유 비축 물량 방출 등으로 유조선사업이 호조를 보인 결과, 전년 2940억엔에서 32% 신장한 3887억엔을 일궜다.

케이라인의 매출액은 9426억엔(약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570억엔 대비 25%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177억엔에서 789억엔(약 8000억원)으로 346% 급증했으며, 순이익은 8% 성장한 6949억엔(약 6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벌크선사업 매출액은 관리 비용을 줄이고 선박 운영 효율성을 개선한 결과 전년 2764엔 대비 13% 증가한 3122억엔으로 확대됐다. 

에너지운송사업도 897억엔에서 1002억엔으로 12% 신장했다. 가스선과 탱크선, 해양플랜트 등에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이 밖에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선이 포함된 제품물류사업 역시 3801억엔에서 5197억엔으로 140% 급증했다. 자동차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운영 효율성을 개선했다. 컨테이너선은 하반기 운임이 하락하고 운송 수요가 감소했지만 연중 실적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강세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2023회계연도 매출·순익 감소 전망 

3대 선사들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엔 매출액과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NYK는 영업이익은 전년 2964억엔에서 1280억엔(약 1조3000억원)으로 57%, 순이익은 1조125억엔에서 2000억엔(약 2조원)으로 80%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역시 2조3000억엔(약  22조8000억원)으로 전년 2조6161억엔에서 12% 후퇴할 것으로 점쳤다. 

MOL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8% 감소한 1조4900억엔(약 14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역시 1087억엔에서 1050억엔(약 1조원)으로 3%, 순이익도 7960억엔에서 2100억엔(약 2조1000억원)으로 74%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의 사업이 전년 대비 부진하면서 외형과 내실 모두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라인은 내년 3월 마감하는 2023 회계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850억엔(약 8400억원) 1200억엔(약 1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2022 회계연도 대비 영업이익은 8% 증가하는 반면, 순이익은 83% 감소할 거란 관측이다. 매출액은 8% 감소한 8700억엔(약 8조6000억원)을 낸다는 예상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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