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에서 올해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입장을 밝혀 수산물 먹거리와 산업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해양수산부 지원을 받아 대량으로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 유성구 소재 해양기술업체인 엠원인터내셔널은 수입 또는 어획되는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유통 전에 대량 검사할 수 있는 장비인 FRS-20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공항과 항만에서 수출입 컨테이너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탐지하는 대면적 플라스틱 섬광체 검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FRS-20은 짧은 시간에 대량의 수산물을 측정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장비는 수산물 시료를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와 자연 방사선의 영향을 줄이고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검출부로 구성돼 있다.
터널형 구조의 상하좌우에 대면적 플라스틱 섬광체로 구성된 센서를 부착해 20초 이내에 수산물 10kg당 방사성 물질 1000배크렐(Bq)까지 측정할 수 있다. 최대 검사 가능 무게가 20kg으로, 시간당 1.8t까지 측정 가능하다.
어판장이나 수협 등에 설치해 수산물과 급식용 식자재 등을 검사체 손상 없이 신속하게 전수 측정한 뒤 검사를 마친 이상 없는 수산물을 바로 유통할 수 있다.
정밀 모드로 측정하면 시간이 300초로 늘어나며 방사성 물질의 핵종까지 판별 가능하다. 무게와 크기 등 측정하는 수산물 시료의 다양한 정보를 저장하고, 손쉬운 화면 구성으로, 누구나 간단한 교육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장비의 장점이다.
일본 정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수 저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올해 2~3분기 사이에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도쿄전력의 원전 인근 육상 저장 탱크엔 약 130만t의 방사능 오염수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방사성 물질 측정을 강화하고 안전망을 구축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해양수산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우리나라 연안과 항만, 원근해 해양 방사성물질 조사 정점을 79개소에서 92개소로 확대해 해수, 해저퇴적물, 해양생물의 방사능 농도를 감시 중에 있다.
위판장 등 수산물 유통 현장에서 방사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원산지 표시 단속 인력 확충 등 수산물품질관리 확대와 국민 신청 방사능 검사 제도를 시행 추진한다.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엠원인터내셔널 이주현 대표이사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따라 국민들이 수산물의 안정성에 대해 우려가 크다”며 “수산물 방사능 오염 신속 전수검사장비는 대량의 수산물을 검사하고 검사한 수산물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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