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천 등 국내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 들어서도 후진 행보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악재가 심각한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수·광양항은 1년 가까이 물동량 하락곡선을 그렸고 중국 특화 국내 항만 중 하나인 평택항과 울산항도 두 자릿수의 물동량 감소폭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9.4% 후퇴한 238만5200TEU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242만7900TEU)보다 1.8% 하락했다. 수출입과 환적 화물은 모두 부진했다. 수출입 물량은 11.1% 줄어든 132만9800TEU를 기록, 이 중 수출과 수입은 각각 66만7900TEU(-9.9%) 66만1900TEU(-12.3%)를 기록했다. 환적 화물은 7.0% 쇠퇴한 103만8200TEU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중미(5.0%), 중동(21.9%), 아프리카(4.5%) 등 세 지역을 뺀 대부분의 지역에선 물량 약세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와 극동아시아(일본 포함)를 오간 컨테이너 처리량은 126만4200TEU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3.4% 감소했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인 일본과의 교역량은 4.0% 줄어든 24만2700TEU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두 번째로 많은 북미항로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우리나라와 북미 지역을 오간 물량은 2.8% 하락한 34만6300TEU로 집계됐다. 중남미 지역에선 명암이 엇갈렸다. 중미 지역은 5.0% 증가한 9만2300TEU를 기록한 반면 남미는 3.1% 감소한 9만2200TEU를 냈다.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세 번째로 많은 동남아는 5.4% 후퇴한 29만7300TEU를 나타냈다. 이어 유럽, 서남아, 대양주 등 세 개 지역에서도 각각 12만3200TEU 3만9100TEU 3만5000TEU를 처리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0% 6.0% 27.8% 침체됐다. 반면 중동과 아프리카는 각각 21.9% 4.5% 오른 5만8100TEU 2만TEU로 집계됐다.
항만별로, 부산항 물동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6.8% 감소한 183만3100TEU를 기록, 5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수출입과 환적 화물 모두 침체됐다. 두 화물은 각각 8.1% 5.7% 후퇴한 81만8900TEU 101만4100TEU에 그쳤다.
인천항의 올해 첫 물동량 성적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 항만의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27만2700TEU로 집계됐다. 수출입 물량이 9.6% 하락한 26만8200TEU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다만 환적 화물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9.3%(650TEU) 오른 4023TEU로, 호조를 띠었다.
여수·광양항은 11개월 연속 물동량 하락곡선을 그렸다. 이 항만은 27.1% 쇠퇴한 14만4900TEU였다. 수출입과 환적 물량이 모두 두 자릿수 감소폭을 나타냈다. 수출입 화물은 22.5% 감소한 12만7000TEU, 환적은 50.4% 감소한 1만6900TEU로 각각 집계됐다.
평택항 물동량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항만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줄어든 6만2000TEU를 처리했다. 수출입 물량도 30.8% 추락한 6만1000TEU를 기록했다. 다만 환적 화물은 69.7%(557TEU) 늘어난 1357TEU로 집계됐다.
울산항도 물동량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항만은 10.0% 후퇴한 3만3400TEU를 거뒀다. 수출과 환적 물량은 각각 3만2500TEU(-10.5%) 953TEU(8.3%)였다. 일본(-29.2%), 동남아(-35.7%)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물량 부진이 뼈아팠다는 분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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