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북미서안항로에서 40%에 육박했던 비동맹 컨테이너선사의 점유율이 운임 급락과 더불어 하락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시아-북미서안 항로에서 전략적 제휴그룹(얼라이언스)에 참여하지 않은 선사들의 선복 점유율은 2월6일 현재 27%를 기록했다.
비동맹선사들의 점유율은 운임 등락에 따라 움직였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00포인트(p)를 밑돈 2020년 6월 중순 비동맹선사들의 북미항로 점유율은 10%로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3월 SCFI가 2500p를 돌파하자 점유율이 20%로 치솟았다. 이후 컨테이너 장비와 선복 부족 등이 지속되면서 SCFI는 4월 3000p, 7월 4000p, 12월 5000p를 연이어 돌파했다.
궤를 같이해 서비스를 개설하거나 강화한 선사들의 움직임도 잇따랐다. 아시아-북미서안 항로의 비동맹선사 선복 점유율은 2021년 8월 말 30%대에 진입한 데 이어 시나브로 상승세를 그리다 지난해 1월 38%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스라엘 짐라인, 대만 완하이라인, 미국 맷슨, 중국 보야해운(BAL)과 차이나유나이티드라인(CU라인) 등이 서비스를 새로 개설하거나 강화한 주요 선사들이다. 선사들은 동안에 비해 운항 거리가 짧고 투입 척수가 적은 서안항로를 진출 지역으로 삼았다.
운임이 급락하며 시황이 나빠지자 북미 진출 러시에 나섰던 선사들은 잇따라 배를 빼기 시작했다. SCFI는 지난해 1월 사상 첫 5100p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뒤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 등으로 17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5월 중순 4100p까지 떨어졌다.
이후 시나브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2023년 2월 첫째 주 1006p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최고치 5109p 포인트 대비 80% 추락한 수치다.
운임 추락에 비동맹선사들의 점유율 역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부터 떨어진 점유율은 같은 해 11월 말 30%대가 붕괴된 데 이어 올 들어 20%대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치 38% 대비 11%p 하락한 수치다.
시인텔리전스는 “현재 북미서안에서 비동맹선사의 선복 점유율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큰 상황이지만, 이대로 감소세가 계속되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북미 동안은 비얼라이언스 선복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조짐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유럽항로에서는 비얼라이언스의 선복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2~5% 정도”라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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