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한국조선이 수주 경쟁에서 중국에 밀리며 2위에 머물렀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530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63% 급감한 196만CGT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1월 한 달 동안 64만CGT를 수주, 112만CGT인 중국에 밀리며 세계 2위를 기록했다. 3위 일본은 3만CGT에 머물러 수주 부진이 여전히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점유율은 한국이 33%, 중국이 57%를 각각 나눠 가졌다. 3위 일본은 2%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달 212만CGT보다 70% 감소했으며, 중국도 247만CGT 대비 55% 줄어든 실적을 각각 거뒀다. 일본 역시 전년 56만CGT에서 95% 급감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새해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릴레이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새해 첫 달에만 2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거두며 2021년부터 시작된 ‘수주 호황’을 올해도 이어갔다. 15억달러 규모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와 액화천연LNG 운반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1월 중순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1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아프리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 밖에 케이조선은 지난달 31일 유럽 소재 선사와 5만t급 친환경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1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1%(77만CGT) 감소한 1억913만CGT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중국 4919만CGT, 한국 3758만CGT, 일본 1039만CGT 순이었다. 전월 대비 한국과 일본은 각각 1% 4% 감소한 반면, 중국은 0.1%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20% 15% 늘었으며, 일본은 13% 급감했다.
1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154.26보다 8.25포인트 상승한 162.51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조선의 주력 선종인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년 대비 3400만달러 상승한 2억4800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2억5000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초대형 유조선은 전년보다 600만달러 상승한 1억20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 2200만달러 오른 2억1500만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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