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5 11:14

영국 리버풀항, 11일부터 2차 파업 돌입

두자릿수 임금 인상 압박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파업을 벌였던 영국 리버풀항이 곧바로 2차 파업을 예고했다.

영국 노동조합 유나이티드(Unite)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600명의 리버풀항 하역 노동자가 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까지 불사하며 두 자릿수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주간의 파업에도 사측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두 번째 파업을 결의했다. 

2차 파업엔 1차 파업에 참여했던 하역인력과 유지보수 엔지니어 외에 항만 통제실 인력까지 참여할 예정이다. 

사측인 머지독스앤드하버(MDHC)는 인상률을 당초 7%에서 8.3%로 소폭 끌어올렸지만 노조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 노조 측은 12.3%까지 치솟은 영국의 물가상승률(RPI)에 미뤄 한 자릿수 인상은 임금 삭감과 같다는 입장이다. 

2021년 임금 협정과 교대 근무 개선 등의 합의사항을 사측에서 이행하지 않는 것도 파업의 빌미를 제공했다. 

MDHC는 영국 억만장자인 존 휘태커가 이끄는 필그룹 소유다. 이 그룹은 조세피난처인 맨섬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호주 투자회사인 오스트레일리안슈퍼가 2대 주주다.  

스위스 MSC는 리버풀항을 정기 기항하는 선사인 데다 자회사인 TIL을 통해 리버풀 제2터미널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영국 최대 항만인 펠릭스토항이 8월21일부터 29일, 9월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파업을 벌이는 등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현지 항만 노조의 임금 현실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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