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피더선사 벵갈타이거라인(BTL)은 하트놀 일가가 소유한 사모투자회사인 HICO인베스트먼트가 CMIA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자사 소유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HICO는 같은 싱가포르 피더선사인 익스프레스피더스의 팀 하트놀 회장이 2021년 설립한 회사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의 컨테이너선 시장 호황에 미뤄 CMIA는 막대한 수익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BTL은 198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설립된 뒤 2009년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첫 피더서비스를 시작한 인도 벵골만 지역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다.
지난 2018년 CMIA가 공동 소유주였던 독일 선주사 트란스나발시파르트와 쉘러홀딩스에서 회사를 인수한 뒤 4년 만에 다시 HICO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선사 측은 HICO가 호텔리조트사업과 기술개발, 수송 분야에 집중하려는 전략에 맞춰 자사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HICO는 지난달 카리브해를 중심으로 해운서비스를 운영하는 캐리비언피더서비스도 인수하는 등 피더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BTL은 익스프레스피더스와의 통합은 없을 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선사는 소유권 매각 이후에도 자사 경영구조는 변화가 없고 전과 같이 모든 사업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7일 현재 BTL의 운항선단은 용선 6척 1만500TEU로, 세계 69위다. 계열사가 된 익스프레스피더스는 세계 17위 규모인 87척 13만4000TEU를 운항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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