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서안 항만의 화물 적체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물동량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계속된 물동량 부진에도 서안 7개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처리 실적을 냈다. 북미 서안을 대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은 이달 들어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물동량을 처리했다. 롱비치항도 역대 물동량 최대치를 경신한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처리량을 기록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올해 5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281만9669TEU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부턴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맞아 물량이 급증하면서 호조세가 이어질 거란 분석이다.
서안 남부(PSW) 3개항의 전체 처리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9% 줄어든 208만3188TEU로 집계됐다. 이 중 LA항과 롱비치항은 각각 96만7900TEU 89만989TEU로 4.4% 1.8% 후퇴했다. 오클랜드항도 0.9% 소폭 하락한 22만4298TEU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다만 그간 높은 운송료 탓에 선사들의 선박 건너뛰기(스킵) 현상이 잦았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서안 북부(PNW) 4개항도 9.3% 하락한 73만6481TEU를 처리했다. 밴쿠버항과 프린스루퍼트항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유독 부진했다. 이들은 각각 32만182TEU 8만6559TEU로 13.9% 17.0% 침체됐다. 시애틀·터코마항은 2.0% 부진한 32만9740TEU를 기록했다.
서안 7개항의 수입 물동량도 3개월 연속 침체됐다. 7개항의 (적재)수입량은 1년 전 같은 시기와 견줘 5.4% 감소한 136만9460TEU를 기록했다. PSW 3개항의 총 수입량은 3.5% 하락한 103만5726TEU였고, PNW 4개항은 10.9% 후퇴한 33만3734TEU로 집계됐다.
항만별로 ▲LA항 49만9960TEU(-6.7%) ▲롱비치항 43만6977TEU(-1.7%) ▲오클랜드항 9만8789TEU(6.7%) ▲NWSA항 12만624TEU(-10.1%) ▲밴쿠버항 16만8057TEU(-8.4%) ▲프린스루퍼트항 4만5053TEU(-21.0%)로 집계됐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인플레이션 압박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소비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개학 상품, 가을 패션과 휴가 제품 등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코데로 롱비치항만청장은 “롱비치항은 전통적인 여름 성수기 수요 급증에 대비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가 점차 완화됨에 따라 많은 화물 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 등 여러 악재에도 강력한 소득 증가와 대규모 저축이 올해 소비자 지출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자동차 TV 등 핵심 내구재 출하량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평균처리기간 5.3일…올해 들어 가장 짧아
한편 북미서안항만의 물류 지연율(dwell time)은 점차 완화되어 가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 오클랜드 소재 태평양상선협회(PMSA)에 따르면 지난 5월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두 항구에서 수입 컨테이너가 화물차에 실려 반출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5.34일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비해 0.75일 줄었으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5일 이상 부두에 머문 장기적체화물 비율도 30% 미만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50%로 최대치를 경신한 이후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철도화물 적체는 다시 10일을 넘어서며 악화됐다. 이달 LA·롱비치 철도터미널 컨테이너 처리기간은 평균 11.3일로 집계됐다. 한창 공급망 대란으로 적체가 심각했던 지난해 7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철도화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철도 인프라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시카 알바렌가 PMSA 관계자는 “5월 컨테이너 처리기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전보다 평균 2~3일 가량 더 머물렀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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