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부로 중국 상하이시 봉쇄가 해제된 가운데 상하이항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5월31일 현재 상하이항의 컨테이너선 평균 대기시간은 30시간을 기록, 봉쇄 직전인 3월 말 수준을 회복했다. 정점을 찍었던 4월 말에 비해선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상하이항의 체선 기간은 봉쇄 한 달 전인 2월20일께 11시간 정도에 불과했지만 3월부터 서서히 길어지기 시작해 전면 봉쇄에 들어간 3월28일 즈음엔 32시간까지 늘어났다.
4월 초순까진 선박 감편과 선적 예약 취소 등 도시 봉쇄에 대응한 조치로 26~27시간까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4월26일 최고치인 69.3시간까지 치솟았다. 컨테이너선 1척이 상하이항에 정박하려면 평균 3일 정도를 외항에서 대기해야했던 셈이다.
하지만 봉쇄 해제를 앞두고 5월부터 체선은 빠르게 개선됐다. 5월3일 58시간, 7일 47시간으로 줄었고 22일엔 37시간을 기록, 30시간대로 내려왔다. 올해 5개월 평균 체선은 28시간으로, 2019~2021년 같은 기간의 24시간보다 4시간가량 길다.
벌크선은 연초보다 봉쇄 기간에 체선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봉쇄 기간 중 상하이항 내 벌크선 대기시간 최고치는 4월21일의 75시간으로, 연중 최고치였던 2월9일의 114시간 대비 65% 수준이었다. 5월 말 현재 대기시간은 21시간으로 개선됐다.
벌크선의 올해 5개월 평균 대기시간은 59일을 기록, 2019~2021년 같은 기간 평균치인 36시간에 비해 23시간 악화했다. 연초의 심각한 체선이 영향을 미쳤다. 유조선 체선은 봉쇄기간이었던 4월9일 37시간으로 정점을 찍었다. 5개월 평균 대기시간은 20시간으로, 지난 3년 평균 21시간보다 짧았다. 5월 말 현재 대기시간은 18시간이었다.
한편 미국 프로젝트44에 따르면 상하이항의 수입 컨테이너화물 평균 처리시간은 봉쇄 첫 날이던 3월28일 4.6일에서 4월21일 15.5일로, 3.4배 늘어나며 정점을 찍은 뒤 5월 말 9.5일까지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