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4 09:07

中 상하이항 2달 연속 역신장…전력난에 물동량 부진

중국항만 처리량도 뒷걸음질


상하이항 월간 물동량이 2달 연속 감소세를 띠었다. 상하이항 등 주요항의 부진으로 중국 항만 물동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상하이국제항그룹(SIPG)에 따르면 상하이항은 10월 한 달 동안 419만TEU를 처리, 지난해 같은 달의 420만3000TEU에서 소폭(0.3%)의 감소세를 보였다. 9월 0.5% 감소한 383만5000TEU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상반기까지 14.3% 늘어난 2293만9000TEU를 달성한 상하이항은 하반기 들어선 지난해의 코로나발 수요 부진 효과가 사라진 데다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 하반기 4달 간 상하이항 실적은 1.6% 성장한 1604만7000TEU를 기록했다. 4달 중 3달 동안 마이너스 성장률을 냈다. 7월엔 태풍 피해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20만1000TEU) 빠진 370만TEU에 그쳤다. 그나마 8월에 12.5%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내며 사상 최고치(432만TEU)를 달성한 게 하반기 성장률을 플러스로 이끌었다.

최근 소폭의 역신장을 보였지만 누적 물동량은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있다. 10개월 실적은 지난해 3586만1000TEU에서 올해 3898만6000TEU로 8.7% 성장했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올 한 해 4600만TEU를 웃도는 성적이 기대된다.

 


중국 3대항만 두달만에 모두 역신장

중국 항만 물동량도 마이너스 성장했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9월 중국 전체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은 2428만TEU를 기록, 1년 전 2453TEU에서 1% 감소했다. 7월 이후 2개월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5대 항만 중 4곳이 역신장세를 보였다. 0.5% 감소한 상하이항에 이어 2위 선전이 4% 감소한 272만TEU, 3위 닝보·저우산이 4% 감소한 261만TEU를 각각 기록했다.

7월에 이어 상위 3개 항만이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 5위 광저우도 3% 감소한 199만TEU에 그쳤다. 4위 칭다오항은 6% 증가한 204만TEU를 거두며 체면을 세웠다. 닝보·저우산의 부진에 힘입어 선전항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월간 성적에서 2위로 올라섰다. 칭다오항은 2개월 만에 광저우를 제치고 4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10위권 사이 항만에선 샤먼항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6위 톈진항은 4% 늘어난 183만TEU, 8위 쑤저우항은 6% 늘어난 70만TEU, 9위 광시베이부완(廣西北部灣)항은 15% 늘어난 55만TEU, 10위 르자오항은 12% 늘어난 48만TEU를 각각 기록했다. 쑤저우항은 하천항구로는 유일하게 10위권 항만에 들었다. 8월까지 순위권 밖이었던 르자오항은 9월 들어 20% 감소한 40만TEU를 낸 잉커우항을 11위로 밀어내며 10위에 진입했다.

다만 1~9월 누계 실적에선 396만TEU의 잉커우항이 10위를 유지했다. 383만TEU의 르자오항은 11위에 머물렀다. 1위부터 9위까지 누계 실적 순위는 월간 실적과 동일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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