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6 09:31

365일 24시간 라이더들은 달린다

코로나시대 급성장한 배달시장…라이더들은 다양한 변수와 매일 사투




배달을 시키면 최대 1시간에서 빠르면 30분 안으로 어느새 음식이 도착해 있다. 어디에서나 쉽게 주문을 하고 어떤 먹거리든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배달음식 하면 중국집을 떠올리던 시대가 변하고 있다. 최근엔 전통시장 음식들도 배달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365일 24시간 어느 시간에나 우리가 필요한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달대행업체인 스파이더크래프트와 함께 직접 배달 일을 체험해봤다. 스파이더크래프트 최종희 이사와 라이더 김모씨의 배송일에 기자가 동행했다.

배달체험에 앞서 안전과 숙지사항을 교육받았다. 과속금지, 신호 준수 헬멧 착용 등의 내용이었다. 배달 에티켓도 있었다. 불가능한 게 아니라면 고객의 요청사항을 이행하는 것이었다. 앱엔 “음식은 문 앞에 두고 벨을 눌러주세요” 또는 “음식배달 완료 후 문자만 남겨주세요” 같은 문구를 설정하게 돼있다. 요청사항은 앱에 미리 표시돼 이를 지키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이번 체험은 현장 취재와 안전을 위해 승용차로 진행됐다.

라이더들의 1일 평균 노동시간은 8.6시간, 휴게·대기시간은 45.4분이다. 라이더는 자신의 근무 희망지와 시간을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 스파이더크래프트 본사인 서울 학동역 근처에서 체험에 들어갔다. 라이더앱에서 운행시작 버튼을 눌렀다. 앱이 실시간으로 신규 배달 건을 딩동 소리와 함께 알려준다. 정신없이 배달 건들이 올라오고 사라졌다. 우리는 오토바이가 아니라 승용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신중히 현 위치를 기준으로 픽업장소와 배달장소를 고려해 적합한 배달을 골랐다.

우리 일행이 선택한 첫 주문은 음료 배달이었다. 앱에 픽업 요청 시간과 함께 제조시간이 표시됐다. 스파이더크래프트 배달앱엔 직선거리와 내비게이션 거리가 함께 표시가돼 대략 동선과 시간을 계산할 수 있었다. 학동역에서 픽업장소까지는 3km 정도였다. 멀지 않은 거리라 걱정 없이 선택을 했는데 실수였다. 이동수단이 오토바이가 아니라 승용차였기 때문이다. 학동은 차량이동이 매우 많은 곳이었다. 여유 있게 음료를 픽업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겨우 시간에 맞춰 배달할 물품을 받았다. 시간에 쫓겨 마음이 다급했다. 승용차 동선은 훨씬 제약이 많기 때문에 확실히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게 효율적이었다.

음료를 이제 고객에게 배달하면 된다. 하지만 초행길에다 내비게이션이 골목골목으로 길을 알려줘 길찾기가 쉽지 않았다. 일방통행길 중간에서 공사라도 하고 있다면 답이 없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도 늦지 않게 고객에게 음료를 배달할 수 있었다. 여기서 또 승용차의 불편함이 있었다. 배달음식을 전달할 동안 차량을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했다. 잠깐 세워둬도 상관없는 오토바이가 부러웠다. 평소 거리를 다닐 때 잘 뛰지 않던 기자는 이날 시간에 쫓겨 1분1초를 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라이더들이 평소 왜 그렇게 바쁘게 다녔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첫 주문을 마치고 한숨을 돌린 일행은 두 번째 주문을 신중히 고르기로 했다. 단가가 좋고 길이 편한 주문은 베테랑 라이더들이 순식간에 채 갔다. 3초 안에 사라지는 주문도 많았다. 지리를 잘 알고 경험이 많은 라이더들은 머릿속에 지도가 이미 있는 듯했다. 앱에 올라오는 배달주문 중에 카드와 현금은 제외하고 선택해야 했다. 보통 라이더들은 모두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다니지만 기자 일행은 단말기가 없어 카드 계산이 불가능했다. “동행한 라이더들이 보통 소지하고 있는 카드 단말기는 라이더 소속 지점에서 대여해주기도 하지만 보통 직접 구매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고 동행한 스파이더크래프트 최종희 이사가 말했다.

고민 끝에 선불인 데다 조리시간이 있어 시간 여유가 있을 것 같은 국밥 배달을 선택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이동을 하는데 차가 너무 막혀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이 주문을 포기하기로 했다. 음식점에 전화해 양해를 구하고 다른 라이더가 그 배달주문을 가져갈 수 있게 빠르게 취소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 이 부분에 대한 페널티는 따로 없었다.

 


취소 후 도시락 배달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인가? 픽업 장소에 도착했는데 해당 음식점이 안 보였다. 한참을 건물을 돌아다니며 음식점을 찾고 있던 와중 그 건물 상점 앞에 앉아 계시던 한 시민이 발을 동동 구르던 우리가 안쓰러웠는지 어디를 찾는지 물었다. 우리가 자초지종을 얘기하자 인정많은 그분은 해당 음식점은 지하에 있다고 안내해줬다. 전화해서 확인을 하면 바로 알 수 있었지만, 초보 라이더의 비애였다. 요즘은 상호를 걸지 않고 주방만 오픈하고 배달만 하는 음식점들이 많기 때문에 라이더들의 애로가 더 클 것 같았다.

도시락의 배송지는 아파트였다. 라이더들이 주택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주소 찾기도 쉽고 주차도 수월했다. 이번 고객은 배달 후 초인종을 한 번만 눌러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요청대로 배달 후 초인종을 누르고 빠르게 다음 배달을 위해 차량으로 내려갔다.

오후 3시께 배달을 시작했는데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5시였다. 바로 교통상황을 확인을 했다. 퇴근 시간과 겹치기 시작해서 차량으로는 더는 수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배달 체험은 마무리했다. 2건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변수가 있었다. 이런 배달은 매일 하루 8시간 이상씩 하는 라이더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편으로 오토바이로 묶음 배송을 활용하면 충분히 수익 창출도 가능해 보였다.

 


스파이더크래프트 앱과는 별도로 최근 배달앱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라이더는 배달 거리에 비례해서 배달료를 받는다. 이 거리 계산을 배달앱 업체가 개발한 인공지능이 한다. 배달앱을 여러개 사용해본 스파이더크래프트 라이더 김모씨는 “실제로 이동하는 거리와 인공지능이 계산하는 거리의 차이가 크다”고 했다. 결국 라이더들만 손해를 보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인공지능이 계산한 거리가 330m라고 나와 덥썩 선택하면 배달지까지는 왕복 6차선 도로가 가로막고 있다. 돌아서 가면 시간도 더 걸리고 결국 한참을 돌아 유턴한 뒤 주행한 거리는 2.5km, 인공지능 거리의 7배였다. 330m 거리 이후는 제대로 배달요금을 받지 못한 셈이다. 안 그래도 변수도 많고 1분 1초가 수익구조인 라이더에게 치명적이다.

오늘도 곳곳에서 고된 업무를 수행하는 라이더들의 노력이 없다면 집에서 편하게 음식을 받는 기쁨은 누릴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노력한 만큼은 얻을 수 있는 근무환경으로 나아지길 바라본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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