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선사인 AP묄러-머스크는 냉동냉장컨테이너(리퍼 컨테이너) 제조회사인 머스크컨테이너인더스트리(MCI)를 중국 선전 소재 컨테이너장비 제조사인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CIMC)에 매각한다고 30일 밝혔다.
CIMC는 MCI 매각 입찰에서 미국 캐리어트랜지콜드와 서모킹(Thermo king), 일본 다이킨공업 등 리퍼 컨테이너 전문 기업과 경쟁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매각 금액은 부채 포함 10억8380만달러(약 1조2800억원)이다. 머스크와 CIMC는 지난 27일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내로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2300명의 MCI 직원들은 CIMC로 고용 승계된다.
1991년 덴마크 틴글레브에서 설립된 MCI는 초창기 일반 컨테이너를 제조하다 1995년부터 냉동컨테이너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중국 칭다오 생산기지에서 ‘스타쿨’이란 브랜드로 냉동박스만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7억8100만크로네(약 6990억원), 순이익 1억7400만크로네(약 32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3%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11% 늘어났다.
머스크는 코로나19발 보복 소비로 냉동컨테이너 시장이 호조를 띠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MCI 매각 방침을 밝혔다. 드류리에 따르면 지난해 리퍼 컨테이너 생산량은 11% 늘어난 30만TEU를 기록했으며, 올해 생산량은 35만7000TEU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통합 컨테이너물류 회사로 거듭나려는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MCI 매각을 진행했다”며 “전체 공급망에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CIMC는 캐리어와 MCI 다이킨 서모킹 4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냉동컨테이너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일반 컨테이너 제조시장에서 자국 경쟁사인 CXIC 둥팡국제와 함께 8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혼자서만 100만개의 컨테이너박스를 팔아치우며 점유율 42%를 기록했다.
CIMC는 “MCI 인수로 냉동박스 제조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신선물류 시장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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