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쓸어 담으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68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두 배 증가한 137만CGT로 집계됐다.
전체 발주량 중 우리나라는 78만CGT를 확보하며 중국을 밀어내고 4개월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국은 37만CGT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3위 일본은 19만CGT에 그쳤다. 수주 점유율은 한국이 57%, 중국 일본이 각각 27% 14%를 나눠 가졌다.
한국 조선은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을 골고루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소재 원유개발업체와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 총금액 6592억원에 대한 해양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오세아니아서 LNG선 2척을 수주, 연초 설정한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누계(1~8월) 수주량에서는 중국이 간발의 차이로 우리나라를 앞섰다. 수주량은 중국 1453만CGT(526척), 한국 1366만CGT(329척) 순이었다.
다만 우리나라는 올 들어 발주된 전 세계 LNG선(14만m³급 이상) 38척 중 37척을 독식했다. 향후 러시아 카타르 등지에서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누계 수주량도 조만간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종별 발주 실적을 살펴보면 초대형유조선(VLCC) 137%,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36%, 14만m³ 이상 대형 LNG선 104% 등 한국 주력 선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의 경우 무려 1400% 이상 폭증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해상물동량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전년 1221만CGT 대비 165% 폭증한 3239만CGT로 집계됐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15배(1410%) 폭증한 1012만CGT, VLCC는 137% 증가한 142만CGT로 각각 나타났다.
대형 LNG선은 104% 증가한 330만CGT가 발주됐으며, 벌크선은 233% 증가한 163만CGT로 집계됐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도 36% 증가한 75만CGT를 기록했다. 반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33만CGT에 머물렀다.
8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8528만CGT 대비 0.7% 감소한 8468만CGT에 머물렀다. 국가별로는 중국 3259만CGT에 이어 한국 2833만CGT 일본 956만CGT 순이었다. 한국 중국은 전년 동기에 비해 일감이 각각 44%(867만CGT) 17%(472만CGT) 증가한 반면, 일본은 12%(136만CGT)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오른 145.8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VLCC 1억350만 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7050만달러,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5650만달러, 1만30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억4100만달러를 기록, 모든 선종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7만4000m³급 LNG선은 1억9800만달러로 2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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