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YK는 지난 11일 오전 자국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해상에서 좌초한 4만9500t(재화중량t)급 목재칩(wood chip) 운반선 <크림슨폴라리스>(Crimson Polaris)호의 선체가 절단되면서 기름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태국 시라차항에서 출발해 11일 일본에 도착한 사고 선박은 오전 7시35분께 하치노헤항 밖에서 닻을 내리다 강풍에 휩쓸려 좌초됐다. 거친 날씨로 선체 일부에 균열이 생기면서 이튿날 새벽 선체가 절단됐고 실려 있던 4만4000t의 목재칩 일부와 기름이 유출됐다.
2008년 일본 미쓰이E&S에서 건조된 이 선박은 파나마에 국적을 두고 있다. 선박 소유주는 이마바리 소재 도운기센(洞雲汽船), 선박관리회사는 시코쿠에 있는 미스카가이운(美須賀海運)이다. NYK가 정기 용선해서 운항 중이다. 일본선급협회(NK)와 일본선주배상책임보험(JP&I)에 각각 가입해 있다.
사고 당시 이 선박에 실려 있던 저유황 연료유 1550t, 경유 130t, 윤활유 4.3t 중 3번째 탱크에 실려 있던 282t의 연류유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름띠가 선미 측에서 북서 방향으로 길이 35㎞, 폭 400m로 형성돼 있으며 그 끝이 아오모리현 미소와 해안까지 닿었다.
절단된 선체는 현재 육지에서 4km 떨어진 바다에 떠 있다. 다행히도 선원들은 모두 11일 저녁 일본 해상보안청 헬리콥터로 구조됐다. 이 배엔 중국인 8명과 필리핀인 13명이 타고 있었다.
최근 일본 선주가 보유한 선박의 해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 MOL이 운항하던 나가시키가이운 소속 20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와카시오>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해상에서 좌초돼 연료유 1000t이 유출된 바 있다.
올해 3월엔 쇼에이기선이 보유하고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정기 용선해 쓰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돼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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