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0 09:42

코로나 재확산에 베트남 깟라이항 대형·중량화물 반입 중단

인력난 등으로 항만 혼잡 가속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베트남 깟라이항이 일부 화물의 반입을 중단했다.

깟라이항을 운영하는 사이공뉴포트(SNP)는 규격초과(OOG) 화물 등 대형·중량 화물 반입을 8월5일부로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야드 내 플러그가 가득차면서 냉동·냉장(리퍼)화물도 사실상 취급할 수 없는 상태라며 화주들에게 다른 터미널이나 ICD(내륙컨테이너기지)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수입화물의 조기 인수 등 혼잡 해소에 협조할 것을 화주에게 통보했다.

베트남 사이공강 유역에 있는 깟라이항은 적체 만성화에도 호찌민 시가지와 가까워 수입 화주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항만으로 꼽힌다. 하지만 봉쇄 조치에 따른 이동 제한 등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공장 가동 중단 확대로 수입 컨테이너 반입이 대폭 지연되면서 혼잡이 가속화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을 제조하는 공장들의 폐쇄와 가동률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며 “공항 및 항만 직원, 세관 직원의 출근 제한이 강화되면서 화물이 체류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이미 선적된 OOG 화물이 있어 사이공강의 다른 터미널에 임시 기항하거나, 까이멥항에서 하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 시가지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까이멥항은 일본 선사 MOL과 SNP의 합작사인 탄깡까이멥국제터미널(TCIT)이 가동 중이다. SNP는 현재 까이멥항과 깟라이항을 연결하는 바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까이멥 도착부터 깟라이 이송까지 최대 3일이 소요됐지만, 현재 깟라이 측의 수용태세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10일 이상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항만은 지난해 전년 대비 8.5% 증가한 1562만TEU를 처리했다. 깟라이항의 취급량은 7% 증가한 559만TEU로 처리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까이멥항은 18% 증가한 441만TEU를 처리했다. 현재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에 베트남은 지난 7월 말부터 주요 도시에서 봉쇄 조치를 실시하며 항만 혼잡이 악화됐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깟라이에 집중되는 것을 변경하지 않으면 하역 중지 등도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등도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 등에서 7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행동 제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감염자 급증에 따라 매트리스나 마스크 등의 PPE(개인용 방호구), 자동차 등의 긴급 수출입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태국에서도 수도 방콕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봉쇄 조치를 8월2일부터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태국은 7월부터 봉쇄가 계속되고 있지만 공장의 조업은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완성차부품의 공급이 정체되면서 생산을 중단한 기업도 일부 생겼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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