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에서 수출화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이 약세를 보이는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8만6000TEU를 기록, 1년 전의 29만3800TEU에서 3% 감소했다. 이로써 5개월 연속 성장곡선을 그렸던 한중항로 실적은 지난해 12월 -4% 감소 이후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수출물동량은 12% 감소한 9만2900TEU, 수입물동량은 8% 성장한 17만3200TEU를 각각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피더화물은 27% 급감한 1만9900TEU에 머물렀다. 수출화물은 지난 5월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6월 들어선 두 자릿수로 낙폭이 확대됐다.
합성수지(레진) 부진이 수출화물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52만9200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84만5900t에서 37% 급감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는 31% 감소한 40만1300t에 그쳤다. 석유화학제품은 2월과 3월 성장률을 냈다가 4월 이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5월과 6월엔 하락폭이 30%대에 이른다.
이로써 한중항로는 11% 성장한 170만5800TEU의 성적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수출화물은 6% 성장한 57만9100TEU, 수입화물은 17% 성장한 101만900TEU, 환적화물은 7% 감소한 11만5800TEU를 각각 기록했다. 4월까지 20%대를 기록했던 누계 실적 증가율은 5월과 6월 수출화물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크게 둔화됐다.
선사 관계자는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레진을 비롯해 자동차 등 한중항로의 전통적인 강세 품목이 약세를 띠는 건 선사들의 큰 고민”이라고 전했다.
300달러대를 호가하던 수입 운임은 계속 하락하는 모습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16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29달러를 기록했다. 수입항로 운임은 전 세계적인 선복난과 장비난에 힘입어 올해 2월 323달러까지 급등했다가 6월 초부터 약세로 전환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6월4일 318달러에서 2주만에 230달러대까지 곤두박질 친 후 이달 들어선 22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수출항로 운임은 바닥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국적선사들의 부산발 상하이행 컨테이너 운임은 1달러 수준이다. 반면 독일 하파크로이트와 홍콩 OOCL, 대만 TS라인 등 일부 외국선사들은 이달 공표운임을 각각 455달러 50달러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덴마크 머스크도 수출운임을 500달러로 신고한 바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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