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2 09:15

“배달앱에 시켜도 배송은 우리가 해요”

배달종사자와 끊임없이 교감하고 현장 고충 사업에 반영해
스파이더크래프트 유현철 대표이사





스파이더크래프트는 1년 남짓 정도 된 배달 대행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벌써 전국에 퍼져있는 지사만 400여 곳에 이른다. 업체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대기업조차 시장 진입을 어려워하는 강남에서도 점유율이 선두권에 진입했다. 라이더 출신으로 스파이더크래프트 이끌고 있는 유현철 대표를 만났다.


Q. 본지 독자들에게 스파이더크래프트를 소개 바란다.

스파이더크래프트가 운영하는 배달 대행 플랫폼부터 간략히 소개하겠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배달의민족과 같은 주문 중개 플랫폼으로 음식을 주문했다고 해서, 이들 플랫폼이 집까지 음식을 전달해주는 것은 아니다. 전달자 역할은 배달 대행 플랫폼이 맡는다. 물론 배달의민족 등이 전략적으로 직접 고용한 라이더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전국에 수십여 곳이 넘는 배달대행 플랫폼이 존재한다. 스파이더크래프트처럼 전국 단위 사업을 하는 곳은 4~5곳 정도다.

스파이더크래프트의 성장 원동력은 높은 현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현장 친화 정책이다. 저는 과거 10년 넘게 라이더 일을 한 경력이 있다. 다른 플랫폼사 대표들과는 다른 이색 이력이다. 당시 라이더로 일하며 겪었던 고충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스파이더크래프트라는 도화지 위에 마음껏 그려놓고 있다. 여전히 형 동생처럼 지내는 라이더들 생각도 이 그림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스파이더크래프트의 가장 큰 장점 이라고 본다.


Q. 배달대행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2009년 사기를 당해 힘들 때 치킨집에서 배달일을 시작했다. 그 치킨집이 맛집이라 배달이 많았다. 사장님이 월급에 배달 건당 고객이 내는 배달비 1000원을 추가로 주겠다고 하더라 그때 “맛집에선 배송비를 고객이 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했고 “맛집들을 대상으로 배달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사다 주기 서비스를 하는 ‘해주세요’라는 생활심부름업체에 라이더로 일을 하면서 그 당시 라이더를 찾는 음식점이 많다는 수요를 확인했고, 이 같은 수요를 플랫폼에 담아 해결해준다면 큰돈을 벌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생각대로’라는 배달대행 업체를 1인 기업으로 창업했다. 차츰 비배달 맛집 외에도 라이더 수급과 관리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던 배달상점들까지 고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라이더와 배달 지사들이 사회적으로 좀 더 인정받고, 수익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까지는 아직 할 일이 더 남아있다는 생각 때문에 다시 시작할 것을 결심했다. 이 결심엔 전국 배달 대행사 사장님들의 격려와 응원도 한몫했다. 또한 이 결정을 지지해준 것이 문지영 대표다. 그렇게 문 대표와 의기투합해 다시 한번 시작해보기로 했다.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신생기업이지만, 두 대표의 배달 업계 경험은 어떤 노련한 기업과 비교해도 앞선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Q. 공동대표로 회사를 창업했다. 과정이 궁금하다.

내가 강남에서 라이더로 일할 때 문지영 공동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문 대표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비배달 맛집을 대상으로 주문 배달 앱을 서비스하고 있었다. 라이더를 직접 고용해 배달하지 않는 맛집 음식을 배달하는 주문 플랫폼이었다.

비배달 맛집만 프리미엄 배송을 한다는 아이디어는 훌륭했지만 문 대표는 자유롭게 일하는 라이더들의 업무 특성을 몰랐다고 했다. 라이더 채용과 관리가 쉽지 않아 고전하는 문 대표를 내가 도와줬다. 브랜드 전문가로서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라이더 팬덤 문화를 만들겠다는 문 대표의 당찬 포부와 열정에 감동했던 것이 공동창업으로 이어졌다.
 
 
Q. 향후 배달 플랫폼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외형적 성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주문중계 플랫폼뿐 아니라 이제 배달의 카테고리도 다양화되고 있다. 화장품 배송, 택배 배송, HMR, 밀키트, 마이크로 풀필먼트 등 배달의 방식과 카테고리가 음식에서 온라인 각종 물품까지 연결되고 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장이다. 여전히 배달 대행 플랫폼들이 개척해야 할 시장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을 경험한 사용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배달시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달 종사자와의 상생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이 숙제를 잘 풀어내는 기업만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배달 대행은 시장 형성 초기 단계 산업이다. 아직은 시장 내 바로잡아야 할 구조적 문제가 많다. 예를 들어 이른바 갑질 계약서 한 장으로, 직업 선택의 자유를 누려야 할 라이더들의 이직이 가로막히는 일도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기존 선점기업들이 신생기업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이 같은 과제들을 가장 잘 해결해낼 수 있는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앞서 재창업을 결심한 배경으로, 라이더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배달 생태계를 건전화하는 데 내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러한 초심에 따라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


Q. 스파이더크래프트의 강점은?

배달 대행 플랫폼의 최대 경쟁력은 라이더 확보다. 배달기사가 많아야 배달 소요 시간이 줄어들고, 나아가 배달기사 조직을 활용해서 음식배달이 아닌 다양한 신사업을 벌일 수 있다.

스파이더의 가장 큰 장점은 조직력이다. 각 지역을 본부체계로 지역을 확장하고 관리한다. 본사가 모두 그 관리를 하는 것도 불가능하거니와 지역기반 사업임을 인정하고 지역별 본부체계를 구성, 본부가 지역 라이더, 지사장과 소통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본사와 유기적으로 소통한다. 또한 지역사업자들이 배달하는데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역별 배달 환경이 다르다 보니 플랫폼상에 각종 기능을 옵션화해 지역 특성에 맞게 선택해 사용 가능하도록 한 고객 맞춤형 플랫폼이다. 근거리 배차, 묶음배송, 자동관제, 자동정산, 포스 자동연동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편의적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그 외에도 배달 대행 사장님들의 추가적인 수익모델로 스파이더GO와 B2B, 종합보험 바이크리스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다. 배달대행 지사, 라이더와 그간 함께 만들어온 신뢰가 스파이더크래프트의 가장 큰 강점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Q. 최근 친환경 전기이륜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들었다.

친환경 배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물론 지금은 배터리 충전 기반 부족과 같은 이유로 생태계 확대 속도가 더딘 것은 사실이다. 하루 많게는 100km 넘게 주행하는 라이더들 입장에서는 충전에 따른 부담이 적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소음이 적고 유지비와 관리비도 덜 드는 전기이륜차 시대가 올 것은 극명하다.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이 같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최근 MBI라는 회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전기 이륜차와 교환형 공유 배터리 스테이션을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이 매우 뛰어난 토종기업이다.

MBI의 스테이션을 스파이더크래프트 라이더들이 원하는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라이더들은 앱을 통해 스테이션의 위치를 파악한 뒤 해당 시설에 들러 30초 안에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해 가져갈 수 있다.

과거 나는 전기이륜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전부터, 공중전화부스가 배터리 교환 장소로 쓰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향후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사물인터넷(loT)을 접목한 전기이륜차와 스테이션이 급증하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적 진보가 빠르게 일어날 것이다.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이 같은 친환경 배달 생태계 구축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적극 부응,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Q. 안전운전 라이더에게 보험료를 적게 받는 정책이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과거 삼성생명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보험왕을 매년 차지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때부터 보험에는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상당수 라이더는 보험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사고율이 높다는 이유로 가입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설령 가입이 이뤄져도 보험료가 지나치게 높다. 종합보험은 많게는 천만원에 육박한다.

보험은 라이더들에게 최소한의 보호장치다. 사고 한 건이면 몇 년 치 일한 돈을 모두 날릴 수 있다. 그래서 이 문제만큼은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다. 회사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라이더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 종합보험 리스는 불의의 사고는 라이더의 인생이 걸린 문제가 된다. 스파이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종합보험 리스를 메인으로 바이크 공급을 하고 있다. 새로운 접근법도 찾고 있다. 현재 캐롯손해보험, 아이나비와 손잡고, 라이더들의 안전운전을 유도하면서 보험료를 현실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고 있다. 

 

Q. 대표님의 경영철학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람’이다. IT 플랫폼도 결국 일하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안 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특히 배달 대행은 노동 기반 산업이다. 자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사람에 의해 사업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이러한 철학에 따라, 배달 종사자들과 끊임없이 교감하고 현장에서의 고충을 발굴해서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제가 라이더 출신이다 보니, 현장의 고충은 누구보다 꿰차고 있다고 자신한다.


Q.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시장 규모는 매우 커지고 있다.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스파이더크래프트 창업 전 인도네시아 대표 스타트업인 고젝을 방문했었다. 고젝은 배달 금융 등 라이더들과 관련한 모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부러우면서도 고젝과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러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달려가려고 한다. 첫 단추는 라이더들이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을 갖고,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꿸 계획이다.
라이더들이 비전을 갖게 되면 친절함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다. 나아가 라이더들이 관리자로 성장해 회사 내부에서부터 수많은 지사가 생겨 확장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지사들이 모이면 각각의 교집합이 형성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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