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02 17:22

<확대경> TSR의 효과와 전망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 김대중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정상회담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함에 따라 TSR의 경제효과와 앞으로의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잇는 사업 등 남북한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3각 경제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교통협력위원회'를 통해 TSR 사업에 러시아와 한국 및 여타 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제단체 인사와의 간담회에서 북한내 철도에 수 억 달러를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투자가 이뤄지면 TSR는 앞으로 수년내 극동아시아와 서유럽을 잇는 수송로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효과 = TSR가 제대로 가동되면 물류 비용이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유럽까지 연간 80만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이 왕래하는데 부산에서 독일 함부르크항(港)까지 1만9천200㎞를 해로를 이용할 경우 평균 26일 걸리며 개당 1천200-1천400 달러의 운임이 든다.
반면 TSR의 경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 까지 9천208㎞, 모스크바에서 파리까지 4천358㎞로 약 1만3천500여㎞에 이른다.
러시아 철도 대표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TSR를 이용하면 해로에 비해 부산-함부르크항까지 6천800㎞가 단축되고, 운송 시간은 8일 가량, 운임도 해상운송의 절반수준인 600달러로 줄일 수 있다.
▲전망 = TSR의 가장 큰 문제는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까지의 운임이 600달러나 든다는데 있다. 이 구간 화물운송에 600달러가 들면 철도를 이용한 육상운임절감의 메리트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 구간 운임을 낮추기 위한 TKR과 TSR의 연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특히 물동량이 적은 모스크바에서 서유럽간 철도망이 개선돼 정시성이 확보돼야 하고 운송도중 화물이 분실되지 않도록 안정성도 갖춰야 한다는게 화주와 물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북한내 철도 궤도에 대한 시설 투자와 작업이 북한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TSR의 활성화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한.러 극동 시베리아 분과위가 TSR 본격 가동을 위한 제반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TSR는 극동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경제적인 물류 수단으로 정착될 것이라는데 물류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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