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WMS도입으로 재고걱정 끝

WMS도입으로 재고걱정 ‘끝’
전체재고 컨트롤로 재고투명성 높여

물류부서 직원들조차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하나.
『재고는 틀리기 마련이다. 혹은, 재고가 맞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과연 그럴까.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WMS (Warehousing Management System ; 창고관리시스템)는 전체재고를 컨트롤함으로써 재고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재고관리비용을 낮춰주고 더 나아가 재고를 정보로써 활용하는 것을 가능토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로 전체 공급사슬상의 효율성을 높여주는데 크나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글·유민정기자/물류와경영

사례1.
“저는 H사의 영업부 차장입니다. 물론 저도 가끔식 물류부가 재고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해서 영업과 연결될 수 있는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고 물류부를 쪼긴 하지요.
하지만 재고?
저도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해요.
당연히 틀릴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 거, 사실 우리가 취급하고 있는 아이템이 한두개도 아니고 재고수치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거 아닙니까.”

사례2.
“저는 B사의 물류부 대리입니다.
저는 한달에 한번 회사가 재고조사 한다고 하는 날이면 머리가 딱딱 아파 옵니다.
한번에 50명씩, 1백명씩 지방의 중앙창고로 내려가서 거의 꼬빡 날밤을 새워가면서 재고조사를 하는데. 이거 원 밤새워 하려니 졸리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사실 처음 한두번은 와글와글 여러명이 모여 재고조사 하고, 수당도 받고 하니 좋았습니다. 그런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달 한번씩 이런 식으로 하려니 정말 죽을 맛입니다.”

어느 회사나 이렇게 재고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있는 것은 마찬가지. 재고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함으로써 기본적으로 판매기회를 상실함은 물론, 재고가 정보로써 갖는 중요성은 감히 활용할 꿈도 꾸지 못한다.
이렇게 기업들이 정확한 재고파악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재고’는 ‘틀리기 마련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판매예측, 주문관리, 상품기획, 수·배송계획 등 모든 회사의 중요한 물류의사결정이 재고수치를 기본으로 이뤄지나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고자료가 정확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로우(Raw)데이타인 재고수치가 잘못되어 있는 상태라면, 여기에다가 선진 물류기법인 ERP나 SCM 등을 도입하면 할수록 경영자가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치닫을 확률은 높아진다.
이런 배경에서 ERP나 SCM의 실질적인 수행부분으로 WMS(Wa-rehousing Management System)를 도입하는 것이 기업들 사이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즉 다시말해 전사적으로 ERP를 구축한 토대위에 SCM Planning을 구현하고 이런 것을 실제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적 측면으로 WMS를 도입하여 전체 재고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한편 이 과정에서 비록 아직 ERP나 SCM의 개념을 도입하지 못한 기업이라도 WMS만을 우선 도입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도 상당하다.

재고에 대한 투명성 보장
우리말로 ‘창고관리시스템’으로 풀이되는 WMS는 재고상황을 리얼타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기본적으로 재고비용을 절감시킬 뿐만 아니라 재고에 대한 투명성을 보장해주며,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동향 파악과 같은 가치있는 정보로써의 활용이 가능해진다.
현재 국제적으로 WMS 솔루션을 공급하는 세계 선두기업으로는 EXE Technologies, Manhattan Associaties, McHugh Software International, Catalyst International 등이 있으며, 국내기업으로는 SLI의 E-Logistics, 진코퍼레이션의 Logisman, 네오시스템즈의 IntraLogis, 유한씨앤티의 LogOS, GE정보서비스의 ALS 등이 있다.
전세계 WMS시장규모는 약 6조9천억원.
한편 국내 공급사들을 각 공급 패키지의 특성별로 살펴보면 우선 SLI의 WMS패키지인 E-Logistics의 경우 ERP, SCM의 기능모듈로써 활용되는 것으로 JABA를 이용한 웹기술 구현으로 인터넷상에서 물류관련 정보활용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크로스도킹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유한씨앤티의 LogOS의 경우 6개의 모듈로 구성된 통합솔루션으로 Active-X Component로 구성되어 유지보수가 용이하며 인터넷 환경에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류관리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아
그리고 GE 정보서비스코리아(주)의 ALS는 기존의 전산시스템과 통합이 용이하며, 다국어지원이 가능하고, 어떤 물류센터에도 적용이 가능한 특별한 파라미터값을 갖고있는 것이 특징. 한편 진코퍼레이션의 Logiman은 제조업, 유통업에 적용이 가능한 패키지로 초보자도 쉽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HELP기능이 충실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네오시스템(주)의 IntraLogis는 분산시스템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유지보수와 시스템확장이 용이하며, 원격지에서 시스템 제어가 용이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도표1> 참조)
한편 현재 WMS는 많은 제조, 유통업체들이 도입하여 활용을 하고있는 추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WMS를 채용하고 있는 것이 타 업체와 비교시 차별화된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점차 물류관리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있다. 특히 요즘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3자물류업체, 즉 전문물류업자의 경우 점차적으로 고객이 모든 물류를 일괄적으로 위탁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만큼 전체적으로 재고관리를 컨트롤할 수 있는 WMS의 경우 반드시 보유해야 할 필수사항으로 자리잡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것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미국최대의 물류관련 잡지인 「모던 머터리얼 핸들링」지도 최근호에서 WMS가 운송관리시스템, 주문관리시스템, 매뉴팩처링 실행시스템 등 기타 다른 소프트웨어와의 통합으로 전체적인 공급사슬에 대한 효율성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WMS에 대한 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WMS 도입, 어떻게 해야하나?

물류는 관련이 없는 부서가 없을 정도로 그 유관부서가 많다.
또한 고객과의 접점에 존재하고 있다.
물류에 WMS를 도입하는데 있어 발생하는 어려움은 바로 이 2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그렇기 때문에 물류에 WMS를 도입하기에 앞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바로 전체 프로세스를 제대로 잡아주는 컨설팅이다. 즉 다시말해 주문 리드타임을 확정한다던지, 부서간의 업무를 조정한다던지, 입고·출고· 재고·반품업무 등의 프로세스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WMS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WMS도입시 자사에 맞는 솔루션을 새로 개발하기 보다는 이미 검증된 패키지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다시말해 ‘우리회사는 우리만의 고유한 업무특성이 있다’고 고집하는 것 보다는 누구나 보편적이고 효율성 있다고 인정하는 패키지의 프로세스에 회사업무를 적용시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어차피 물류업무라는 것은 어디나 80∼90%는 대동소이한 프로세스를 지니기 마련이며,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효율성이 떨어져있기 쉽다고 지적한다.
보통 WMS도입은 본격적인 도입전 프로세스 조정과정까지 포함하여 5∼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평균적이며, 비용은 국내기업의 솔루션의 경우 1억원 이내, 외국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1백만불 이상이다.

WMS도입사례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작년 3월부터 6월까지 업무 프로세스 컨설팅과 병행하여 WMS를 도입한 케이스. 그간에 회계재고와 실물재고가 상당부분 불일치하여 발생하는 문제점들 때문에 WMS를 도입하게 됐다.
유한양행이 취급하는 품목은 크게 의약품, 식품, 잡화 3종류인데 WMS를 도입한 것은 의약품 부분만이다. 그러나 전체 매출의 80%이상을 의약품이 차지하고 있는만큼 유한양행 전체적으로 재고관리는 전보다 확실해졌다.
WMS를 도입함으로써 유한양행은 기존에 물류부에서조차 ‘재고는 정확하게 맞출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달리 현재 99%이상 정확하게 재고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오출고 등이 수치상으로 확실하게 줄었으며, WMS도입과 함께 이루어진 컨설팅으로 정확한 업무일정 계획표가 작성됨으로써 1인당 업무량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전에는 물류센터 근무인원이 시차제 근무 또는 시간외근무로 인한 직원들간 불만이 상당히 많았으나 지금은 모든 인원이 동일시간대에 근무해도 연장근무가 거의 필요없을 만큼 하루 작업자체가 정형화되어 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업무집중도가 높아진 것도 플러스 요인. 또한 복잡하게 피킹하던 방법도 단순해졌으며, 창고관리도 로케이션 지정관리로 변화되어 업무가 훨씬 효율화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배석보 유한양행 물류관리팀장은 무엇보다 현장근로자들의 전산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깨뜨리기가 힘들었다고 이야기한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기존의 방법을 고수하려고 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마음을 돌려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교육에 힘을 쏟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WMS개념이 물류와 연계되어 있는 앞, 뒤 단계인 생산이나 영업에는 아직까지 접목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시스템이 이원화되어 있는 면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아직까지 존재하는 기존의 시스템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 업무로드가 걸리는 것도 사실.이는 아직까지 WMS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이나, 또는 향후 도입하려는 기업 모두가 주지해야할 사실이다.